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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고언숙 교수,"음성학실험실 국내 최초로 영아 대상 언어습득 실험"14개월, 28개월 된 아동 대상 주시 선호 검사법 이용 연, 전세계 60개 아동언어습득 실험실 동시 진행되는 아동 지향어 선호 실험에도 참여
조연희 기자  |  yh84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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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6  0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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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언제부터 말을 배우게 되는 것일까? 지난해 3월 조선대학교에 부임한 고언숙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음성학 실험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영아들의 언어습득에 관한 실험을 하고 있다.

고 교수에 따르면 아기들은 엄마의 뱃속에서 귀가 형성될 무렵부터 엄마의 말을 들으며 언어습득을 시작한다고 한다.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에게 모국어와 외국어를 들려주면 아기는 그 둘을 구별하는데, 이것은 뱃속에서부터 모국어의 리듬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4~6개월 무렵부터 아기는 자신의 이름을 다른 단어로부터 구별해 내며, 6개월이 되면 ‘엄마’, ‘아빠’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12개월이면 모국어에 필요한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를 정확히 알게 되고 18개월쯤 되면 모국어의 어순을 이해한다. 또한 아기는 엄마가 아기에게 건네는 애정이 담긴 특유의 아동 지향어를 듣기를 좋아하며, 그러한 억양으로 말할 때 단어를 더 잘 배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언어습득 전문가들은 어떻게 말 못하는 영아들의 언어 습득에 관한 사실들을 알아내는 것일까? 9개월 된 아기에게 무엇을 물어 대답을 듣거나 버튼을 누르라고 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실험 대상의 특수성 때문에 영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 장비의 고안 자체가 장벽이 되고 창의성이 요구된다.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아기들이 본능적으로 빠는 반사작용을 이용해 컴퓨터에 연결된 공갈 젖꼭지를 물려 아기들이 그것을 빠는 속도를 측정한다. 익숙한 소리와 새로운 소리를 들었을 때의 반응이 젖꼭지를 빠는 속도에 반영되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조금 지나 목을 가누기 시작하는 영아들을 대상으로 연구할 때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주시 선호 연구법(Intermodal Preferential Looking Paradigm)은 아기의 눈동자를 추적해 말소리를 이해하는지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TV 화면에 공과 책 이미지를 제시하고 아기에게 “공 어디 있지?”라고 했을 때 아기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또한, 고개 회전 선호 연구법(Headturn Preference Procedure)은 양쪽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들려줄 때 어느 쪽 소리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지 아기의 고개 회전 방향을 통해 관찰하는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특수한 실험 장비를 요구하는 영아기 실험 특성 상 영아기의 언어 습득에 관한 연구가 세계 학계에 거의 보고된 바가 없다.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6개월 된 아이들은 ‘r’과 ‘l’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지만 12개월이 넘어가면 모국어에 별 필요 없는 변별능력이 정리되면서 어른과 마찬가지로 이 둘을 구별하지 않게 된다는 보고가 있는 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고언숙 교수는 현재 14개월, 28개월 된 아동이 새로운 단어를 습득할 때 소리와 의미의 상관관계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가를 주시 선호 검사법을 이용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60개 아동언어습득 실험실이 동시에 참여하는 아동 지향어 선호에 관한 실험이 5월부터 진행되는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조선대학교 음성학 실험실에서 참가한다.

이 실험은 6개월~15개월의 아동을 대상으로 영어와 한국어로 된 아동지향어, 성인지향어를 들려주고 어떤 자극에 대해 선호를 보이는지, 나이에 따라 선호의 정도가 변하는지를 고개 회전 선호검사법을 이용해 연구한다. 실험은 5분 정도 걸리며, 참가 아동에게는 무료로 언어발달 검사를 해주고 기념품과 교통비를 제공한다.

고언숙 교수는 “두 실험 모두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일반 대중에게 인지도가 낮아 참가 아동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무엇보다 한국어를 배우는 영아들의 언어습득에 관한 기초연구는 육아, 교육, 의학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만큼 6개월~28개월, 특히 14개월이나 28개월 된 아기가 있는 가정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고언숙 교수는 서울대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문학박사를 받았으며 아동 언어 습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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