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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평등교육’의 선구자이자 예술가, 신사임당 !!자하문 연구소장
신정욱 기자  |  ngtv@ngtv.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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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04  02: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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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년(충숙왕 복위 5) 봄. 고려의 이곡(李穀)은 원나라 인종 황제에게 ‘동녀구색(童女求索)’ 중지를 탄원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고려의 풍속을 보면, 차라리 아들을 별거하게 할지언정 딸은 내보내지 않으니, 이는 옛날 진(秦)나라의 데릴사위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은 전적으로 딸이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딸을 낳으면 애정을 쏟아 돌보면서 얼른 자라나 자기들을 봉양해 주기를 밤낮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이 상소문을 통해 고려시대에는 가정에서 남녀가 평등했고, 때로 여성이 우위에 있기도 했다는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혼인을 바탕으로 한 가족문화는 조선시대 중기인 16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이른바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으로 여자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신랑은 본가와 처가를 주기적으로 오가는 형태였다. ‘삼종지도(三從之道)’에 충실한 부계 중심의 가족문화가 완전히 뿌리내린 것은 17세기 이후였다.

   
   ▲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우리 역사에 세계 최초의 모자(母子) 화폐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이다. 본관은 평산(平山). 아버지 신명화(申命和)와 어머니는 용인 이씨 사이의 다섯 딸 중 둘째로 1504년(연산군 10)에 강릉 북평촌(北坪村)에서 태어났다.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본받기 위해 당호를 ‘사임당’으로 지었다.

사임당은 19세에 덕수(德水) 이씨 원수(元秀)와 결혼하여 4남 3녀를 두었다.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강릉에서 태어나 6세 때 서울로 왔을 만큼 사임당은 혼인 후 거의 친정에서 살았고, 근 20년 만에 서울 시집에 정착했다.

그녀는 남편과는 돈독치 못했다. 여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이 남편 김성립과의 갈등으로 일찍이 세상을 떠났듯이, 사임당도 그리 길지 않은 48세의 삶을 살았지만, ‘현모양처(賢母良妻)’를 상징하는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조선 후기 정내주(鄭來周)가 지은 <동계만록(桐溪漫錄)>에 사임당이 남편에게 “내가 죽은 뒤에 다시 장가들지 마세요.”라며 간곡히 당부한 얘기가 전한다. 율곡이 지은 사임당의 행장(行狀)에 보면 “남편이 실수할 때 옳은 도리로 간하셨다.”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는 남편에게 순종적인 ‘양처’ 모습보다는 독립된 인간의 삶을 개척한 당찬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사임당의 그림과 글씨와 시는 뛰어났고, 정결한 지조와 순효(純孝)한 성품은 만세의 귀감이 된다. 명종 때 어숙권(魚叔權)은 <패관잡기(稗官雜記)>에서 “사임당의 포도와 산수는 절묘하여 평하는 이들이 안견(安堅) 다음에 간다.”라고 격찬하였다. 어쩌면 사임당이 대학자 율곡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오히려 예술가로서의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역사상 위대한 인물의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사임당정신’은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자녀교육 자양분이 되고 있다. 오늘날 현모양처는 어떠한 모습이 되어야 할까. 꼼수, 비리, 불법을 저지르면서 명문대를 진학시키는 어머니를 ‘현모’라고 할 수 있을까. 재벌의 2세 3세들, 정치인의 자녀들이 마약을 하는 작금의 현실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사임당은 자녀교육에 있어 ‘맞춤형 교육’과 아들딸을 차별하지 않는 ‘평등 교육’을 실시하였다. 3남 율곡을 ‘백대의 스승’으로, 4남 이우(李瑀)를 서화가로, 맏딸 이매창(李梅窓)을 화가로 키운 사임당 선생을 경모하는 필자의 자작 한시를 소개한다.

女中君子北坪鳴(여중군자북평명) 여자 중의 군자는 강릉 북평촌에서 태어났고

髫齔無比墨跡創(초츤무비묵적창) 일곱 살에 묵적에 아주 뛰어나 비길데가 없었네

鶴髮臨瀛醒不忘(학발임영성불망) 임영에 있는 늙은 어머니 깨어서는 잊지 못했고

家山烏竹夢歸行(가산오죽몽귀행) 고향산천 오죽헌으로 꿈속에서도 돌아가길 바랐네

良妻諤諤依名士(양처악악의명사) 어진 아내는 바른말 하며 남편에게 의지했고

賢母揚揚振棟樑(현모양양진동량) 어진 어머니는 득의하게 동량을 떨쳐 일으켰네

均等育英先世導(균등육영선세도) 차별 없는 평등교육을 시대를 앞서 선도했고

闇然陰德大明彰(암연음덕대명창) 어렴풋한 숨은 덕행은 해와 달처럼 드러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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