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기연 |
우리 사회에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있는데 물건을 팔려는 사람을 매도인(賣渡人)이라 하고 물건을 살려는 사람을 매수인(買受人)이라 하며 가진 자인 매도인을 갑(甲)이라 하고 사려는 매수인을 을(乙)이라 칭하여 매매계약서를 쓴다.
우리 사회는 이처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관계를 유지하며 산다. 가진 자인 갑이 회사를 설립하고 못 가진 자 을은 직원으로 채용되어 갑인 사장의 지시를 받으며 일한 노임을 받는 인간관계가 생긴다.
여기에서 갑질 이란 가진 자인 갑(甲)과 못 가진 자인 을(乙)의 관계에서 비롯된 좋지 못한 권위주의적 권력행사로 그에 따른 선의의 정신적 물적 피해를 주는 나쁜 관계를 말한다.
이처럼 가진 자는 물건이나 권력 등 유형무형의 다양한 소유자로서 을을 압박하고 불평등한 권위 주위적 행동을 하여 을에게 심적 부담감을 주며 이로 말미암은 막대한 손실을 주기도 하는데 이것이 갑질의 만행이다.
가정생활에서 부부관계는 남성우위의 갑과 여성이 을인 역할을 과거 가족사회에서는 볼 수 있었으나 남녀 평등사회가 되고 노령사회가 되면서 여성 상위 시대가 되어 여성이 갑이 되고 을인 남편을 구박하는 사례가 생겼으며,
며느리와 시어머니 고부관계도 갑인 시어머니가 을로 전락하여 며느리의 구박을 받으며 슬픈 노년을 보내는 시어머니가 많다.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 핵가족에서 늦잠을 자는 며느리가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 시어머니께 시끄럽게 하여 늦잠을 못 자게 한다는 며느리의 시어머니 구박은 혼자 사는 노년의 시어머니를 슬프게 한다.
이것은 과거 시어머니가 갑이 되어 며느리에게 했던 구박이 바뀐 것이다. 직장에서도 갑인 사장과 직원의 관계가 역전되어 책임자인 갑이 을이 되고 직원이 갑이 되어 데모하며 사장의 책임과 권리 행세를 못 하게 위축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드문 여성부 장관이 있어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여자를 옹호하며 보호하고 있는데 남성이 을이 되어 여성의 구박을 받는 역전된 사회가 되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갑과 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항상 바뀔 가능성이 있으므로 서로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경지를 생각해서 항상 갑’을은 평등하며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 도우며 살아야 즐거운 사회 풍토와 직장 분위기가 조성된다.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은 을의 자세로 유권자 앞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겸손했던 후보가 당선되면 겸손했던 자세는 어디로 가고 권력을 가진 갑으로 행세하고 있다.
지난해 7·30 보궐선거에서 곡성 순천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은 스스로 갑이 아닌 을을 자처하며 소박하고 겸손한 자세로 지역 사랑방을 방문한다는데 이는 갑이면서 을과 평등한 자세로 살려는 본보기라고 본다.
회사의 노사 관계에서 역지사지의 관계로 서로 평등하게 생각하고 우리라는 개념에서 운영한다면 노사 분규가 생길 수 없을 것이며 악성노조가 사정이 안 좋은 회사의 갑이 되어 생각한다면 역시 노사 분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갑과 을이 서로 처지를 바꿔 생각하며 평등관계를 유지한다면 서로가 신뢰하는 사회와 직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갑의 횡포로 생기는 갑질의 만행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어떤 위치에 살거나 갑·을 관계를 생각해서 서로 위하는 평등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회사는 경기가 안 좋아 불황인데 노임을 올려 달라고 하는 노조의 데모는 갑이 아닌 을의 횡포며 만행이다.
우리는 가정 직장 국가 사회에서 무수히 생기는 갑·을의 갈등을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며 서로 돕고 위하는 평등 관계로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엔지티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제보 및 문의 ngtv@ngtv.tv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