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안보를 고리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의 3자 단일화를 추진한다. 바른정당은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마라톤 의총을 열어 이같은 결론을 냈다. 유승민후보가 완주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당내 여론으로 보아 반문재인 단일화 결정은 루비콘강을 건넌듯 하다.

바른정당의 단일화 명분의 핵심 화두는 단연 “주적을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는 문재인 후보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는데 있다. 탄핵정국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 조기대선이 안보프레임으로 변화된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바른정당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바른정당의 단일화 대상은 우선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후보다. “3당 후보 단일화 종착점은 누구일까”라 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反문재인 세력은 “문재인이 집권하면 안 된다”라는 공통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의 친북좌파적 편향성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에 반하는 문제를 핵심으로 든다면, 국민의당은 문재인의 패권적 패악에 방점을 찍는다. 목소리는 ‘反문재인 집권은 안 된다’지만 핵심이유는 다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그리고 유승민 후보의 3자 단일화를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문재인 집권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둘째 문재인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 해야 한다. 셋째 민심과 천심에 부합해야 한다.

범 보수우파는 적어도 북한문제에서 만큼은 문재인보다 국민의당 박지원대표를 더 혐오한다. 김대중정부가 햇볕정책이 미명하에 북한에 가져다 바친 돈이 핵무기 도발로 돌아 온 것에 대해 분노한다. 최근 초대평양대사라는 말과 같은 소름끼치는 발언들에는 경기를 일으킨다.

북한문제에 관한한 박지원보다는 문재인이 낫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안철수는 박지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후보가 “박지원이 안철수의 상왕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박지원의 영향력이 100% 소멸되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면 안철수후보로 단일화가 되는 것을 보수우파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反문재인 세력의 단일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문재인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로 한정해서 볼 때 수치적으로는 안철수가 2등이다. 하지만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었을 경우 문재인을 이길 수 있다고 점치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 하다.

우리나라 대선에서 있어 불변의 상수가 지역과 진영이다. 안철수는 지역은 불한하고 진영은 없다. 중도에 잘 보이고 좌우를 넘나드는 스텐스로 지금까지 왔다. 결론은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잘해봐야 2등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조기대선의 민심과 천심은 과거 광개토대왕이나 이순신 장군과 같은 강단과 결기로 북한과 주변 4강의 국수주의 스트롱맨과 맞짱 뜰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다. 안철수는 김대중 햇볕정책을 버릴 수 없다고 한다. 반면 홍준표는 김정은을 제거하고 국토수복까지 하겠다고 한다. 실현가능성을 떠나 민심과 천심과 궤를 같이하는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반문재인 단일화는 민심과 천심에 부합해야 하고, 문재인을 이길 수 있어야 하고 북한문제에 대해 박지원의 영향력이 0%인 후보로 귀결되어야 한다. 反문재인 단일화는 홍준표로 귀결되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