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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금석문 기록은 당시의 모습을 가장 진솔하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이러한 금석문 기록은 오늘날 우리에게 옛 기억으로 끝난 것 같지만 사실은 미래의 콘텐츠로 다시 살아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청이 지원하고 교육문화네트워크 동행이 실시하는 “기록문화의 역사와 미래를 찾아”의 주제로 16일 벽진서원에서 ‘금석문, 옛 기억 미래 콘텐츠’라는 특강에서 강사로 나선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강의에서 “얼마전 동몽교관을 지낸 김창환의 한 후손이 찾아와 1910년에 세워진 선조의 유허비가 비바람에 깎이고 있어 비각을 세우고 싶은데 땅 주인의 허락을 받는 과정에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문의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관심을 갖는 후손도 있지만 많은 경우 후손들의 무관심으로 금석문은 물론 사당이나 관련 유적들이 훼손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했다.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문화재급이 되어야 지자체가 관리할 명분이 생기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처럼 향토사적인 의미가 있는 경우에도 자칫 멸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오늘날 우리가 금석문의 가치를 살필 때 동시성과 단편성으로 보고 있는데 금석문의 내용이 문학, 어학, 생활습속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용될 수 있는 자료로서 특히 역사학적으로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석문으로는 함무라비법전, 우르남무 점토판 그리고 로제타스톤을 들 수 있다. 모두 대영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귀중하게 다루고 전시 중이다.
한국의 금석문도 최근 한류의 확산으로 해외박물관에서 한국전시회를 갖는가 하면, 파리7대학 한국학과에서는 한국의 금석문이 교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들로는 점제현신사비, 광개토대왕비, 진흥왕 순수비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의미있는 비석들의 복제품이라도 문화도시 광주에 설치 전시되고 관광 내지는 교육 목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신라시대 비석으로 포항 중성리비와 영일 냉수리비, 울진 봉평리비 등은 모두 국보로 지정되었는데, 대부분 공사현장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들로 재산 분쟁 판결문이나 죄인에게 곤장을 때리라는 판결문이어서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옛 비석을 발견해 신고하면 정부 포상금으로 5천만원이 지급된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쓸모있을 것이라고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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