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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경북 선산(현 구미 상모사곡동)에서 태어나, 1979년 10월 26일 서거(逝去)하였다. 안개가 자욱이 깔린 1979년 11월 3일 오전. 노산 이은상 선생이 작사한 “태산이 무너진 듯 강물이 갈라진 듯 이 충격 이 비통 어디다 비기리까….”라는 조가(弔歌)가 합창으로 울려 퍼지며 박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장(國葬)으로 엄수되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유해는 국화꽃 7만 송이로 뒤덮인 영구차에 실려 16년(1961년 5·16 이후 63년 12월까지는 장충동 최고회의 의장 공관에서 거주) 가까이 살아온 청와대를 떠났고, 연도엔 2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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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
박 대통령이 서거한 지 어느덧 45주년이 흘렀다. 해가 가고 날이 갈수록 그가 가꾼 푸르른 숲은 강산을 뒤덮고 이 땅은 옥토(沃土)로 변했다. 도전과 응전, 누란(累卵)의 시대를 헤쳐 나간 그는 기러기가 우연히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雪泥鴻爪·설니홍조) 삶을 영위하지 않았다.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온몸으로 실천하여 나라와 겨레를 부자로 만들고 본인은 가난하게 살다 간 혁명가요 초인(超人)이었다. 도금이 벗겨진 넥타이핀과 해진 혁대를 매고 있어 시신(屍身)을 검안한 군의관조차도 미처 대통령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인간 박정희는 진정한 서민의 친구요 동반자였다.
5.16 혁명이 일어난 1961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달러로 320달러의 북한보다도 못 살았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에 나오는 ‘12척의 배(尙有十二·상유십이)’밖에 없는 나라였다. 춘궁기에 ‘보릿고개’를 넘지 못하고 굶어 죽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18년 집권 동안 수출주도, 중화학공업육성, 외자도입 전략으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김일성은 ‘강병부국’이라는 선군정치로 북한 동포들을 굶주리게 했지만, 박정희는 ‘부국강병’의 경제제일 정치로 체제경쟁에서 이기고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끌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와 풍요는 박 대통령이 땀 흘려 쌓은 토대 위에서 꽃핀 열매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는 삼각파도(三角波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불안한 경제, 분열된 정치, 그리고 북핵문제이다. 박 대통령 이후의 한국경제는 포퓰리즘에 기초한 경제민주화와 기업인과 과학·기술자를 홀대함으로써 저성장과 분배악화의 길로 가고 있다. 2022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3위(1조 6,733억 달러)로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서 멀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평화통일로 나가기 위해서는 주변국들이 넘보지 못하는 진정한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경제의 퇴보를 막아야 하며, ‘갈라파고스 규제’를 철폐하고 R&D에 적극 투자하여 국가 대항전으로 벌어지는 경제·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출산율의 극적 반등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204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의 ‘뉴노멀’을 맞게 될 것이다.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 구조개혁과 체질 개선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연금·교육·의료 등 ‘4대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오늘날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은 물론, 발전이 정체된 선진국들마저도 박 대통령의 국가운영 패러다임을 배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준공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박정희기념관은 ‘서울 속의 외로운 섬’으로 초라하게 남아 있다. 규모와 주차시설이 태부족하여 대한민국 전체가 ‘지붕 없는 거대한 박정희기념관’이라는 평가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접근성이 힘들어 현대사 교육 센터로서의 제 기능을 하기도 어렵다.
박정희기념관은 부국 대한민국의 상징인 랜드마크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나 기념관 부지가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영에 큰 제약이 따른다. 이른 시일 안에 서울시가 국민의 뜻을 담아 기념관 부지를 박정희기념관에 기부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을 지키고 강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면 된다’는 ‘박정희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오천 년 민족사에 위대한 성취를 가져다준 ‘부국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의 45주기 추모식을 맞아 그분의 나라 사랑 ‘애국 혼’을 되새기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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