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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봄, 광주 양동의 좁은 골목길 위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가 내려앉았다.
광주서구문화원과 광주양동초등학교(교장 임공진)가 손을 잡고 시작한 〈우리가 보는 서구〉 – 양동초 편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5학년 학생들은 교실 밖으로 나와 익숙하지만 낯선 동네, ‘양동’을 마주했다.
아이들은 매일 무심코 지나치던 광주천의 물결과 활기 넘치는 양동시장의 상인들,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굽이진 골목길을 직접 발로 디디며 그들만의 보물찾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의 손에는 스마트폰과 스케치북이 들려 있었다. 학생들은 ‘양동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 아래,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장소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했다.
빛바랜 벽면의 질감을 종이 위에 옮기는 프로타주 작업, 동네의 정체성을 개성 있게 표현한 타이포그래피, 시장의 생동감을 한눈에 담아낸 파노라마 작품까지.
아이들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동네의 숨결을 자신들만의 예술적 언어로 정성스레 기록해 나갔다.
그리고 학생들은 기록자, 그리고 이야기꾼이 되었다.
지난 11일, 학교 안 특별한 공간에서는 그간의 여정을 갈무리하는 결과 전시회가 열렸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더 이상 관찰자가 아닌, ‘기록의 주체’이자 ‘도슨트’가 되었다.
"이 그림 속 골목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에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설치한 작품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양동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대와 지역이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소통하는 순간이었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삶의 터전을 새롭게 발견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 기록된 양동은 이제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되었습니다.
오는 20일, 양동초등학교 학부모 공개수업에서는 이 특별한 기록들이 다시 한번 세상에 공개된다. 아이들이 양동의 골목에서 길어 올린 그 소중한 이야기들은, 이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마음속으로 깊숙이 이어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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