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 보면 잘 알려진 관광지 보다 구석구석 독특한 멋이 살아있는 작은 마을이 더 매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순천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정혜진 기잡니다.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나 다름 없는 순천 남제골 쉬엄쉬엄 골목길.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환합니다. 정성스러운 붓질을 따라 오르다 보면 재밌는 걷기여행이 이어집니다. 300미터가 넘는 벽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림들은 저마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담장 밖으로 노출된 하수구를 아이가 우유를 빨아먹는 것처럼 그려 맑은 이미지로 살려낸 빨대놀이, 매연이 나오는 굴뚝을 활용한 담배 피우면 아파요라는 제목의 작품은 금연캠페인을 보는듯 합니다. 남제골을 방문한 낯선 행인들을 지켜보고 있는 남제골 지킴이(개집). 이곳은 포도존으로도 인깁니다. 아이들의 놀이장면을 타일로 그려낸 타일벽화는 왁자지껄한 골목길 동심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유독 쥐가 많이 드나들었다는 집에는 하이 고양이라는 제목의 깜찍한 고양이가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숲 속에 물고기가 헤엄쳐 다닌다해서 지어진 요술의 숲, 철따라 농사풍경을 그려놓은 농사벽화도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도시락을 생산하는 마을기업과 경로당이 있는 희망센터 골목에는 마을기업 회원들의 케리커쳐가 있고 도시락 식재료와 군데군데 메뉴가 숨어 있습니다. 마을기업에서는 신선한 친환경 재료로 도시락을 만들어 수익금을 지역 복지사업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산야초발효도시락, 약선도시락, 수제쌈밥, 오색주먹밥, 박람회 도시락, 산야초 꽃 비빔밥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벽화들도 볼거리지만 이 마을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각 집 앞의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우편함입니다. 예쁜 그림액자 같아서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왠지 따뜻한 소식들이 담겨있을 것만 같습니다. 또 길 가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우물이 있어 도심 속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늑한 정자에 감나무 고목이 드리워져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인 쉼터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희망나무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회색빛 일색이었던 담장이 화려하게 변신해 골목의 표정을 아름답게 바꾼 남제골 벽화마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소박한 골목여행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녹색의 땅 전남TV 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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