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 언어융합연구소(소장 최영주)가 최근 HK 3.0 사업에 선정돼 향후 6년(1단계 3년·2단계 3년)간 총 50억 원 규모의 ‘한국수어 연구·교육·문화 융합 생태계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구축된 한국수어 데이터를 교육과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연구로 확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소는 ▲언어 자산 구축 ▲에듀테크 기반 교육 생태계 조성 ▲대중 참여형 문화 확산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수어 연구 허브 구축에 나선다.
| |
 |
|
| ▲ 조선대학교 최영주 언어융합연구소장(영어영문학과 교수) |
한국수어는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으로 국어와 동등한 공용어의 지위를 얻었지만, 대규모 말뭉치 부재와 공교육 내 수어 교육 체계 미비, 농문화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등 과제가 남아 있다. 연구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구·교육·문화 분야의 공백을 체계적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먼저 연구소는 기존 50시간 분량의 자료 총 100시간, 100만 어절 규모의 한국수어 말뭉치로 확대하고, 농인의 생애사·예술적 표현 등을 담은 20시간 규모의 ‘농문화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미국 갤로뎃대학교, 독일 쾰른대학교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협력해 동아시아·미국·유럽 수어를 비교·분석하는 언어학 연구를 주도하고, K-인문학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에서 제2언어(L2)로 한국수어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초·중·고급 단계별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교재 12권, 학습영상 270편을 개발해 수준별 수어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조선대 정호엽 교수와 부산대 권순복 교수가 협력해 AI 기반 한국수어 평가 시스템을 개발한다. Transformer 모델을 활용해 학습자의 수어 동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확도와 유창성을 정량 평가함으로써, 향후 공교육 내 수어 과목 확대를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의 평가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성과의 대중 확산을 위해 연구소는 자체 미디어 플랫폼 ‘한국수어 TV’도 운영하고, 웹드라마 50편, 웹툰 24편, 그림책 수어 구연 영상 50편 등을 제작해 농문화와 수어를 친숙한 콘텐츠로 전달한다. 지난 4월에는 농인 배우와 수어통역사가 참여한 웹드라마 ‘들렸는데 보이네’ 시사회를 개최했으며, 농인을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주체로 조명해 수어와 농문화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최영주 조선대학교 언어융합연구소장은 “인문학적 데이터가 공학과 교육학을 만나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조선대학교가 전 세계 수어 연구자들이 찾아오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초석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엔지티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제보 및 문의 ngtv@ngtv.tv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