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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전남농업박물관장
조현철 기자  |  khs2744@ngtv.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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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5  16: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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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전남농업박물관이 본관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지난달 중순 재개관했다. 농업을 테마로 한 전국 제일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하고 전시 유물도 더욱 다양화하는 등 1년여 공사 끝에 다시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 것이다.

지난 1993년에 문을 연 농업박물관은 농경유물의 수집·보존·전시를 통해 후손들에게 조상들의 슬기로운 삶을 일깨워주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박물관 본연의 기능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점차 세월이 흐르면서 전시시설은 낙후해졌고, 전시기법 또한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을 따르지 못해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에 농업박물관은 지난해 7월부터 본관 전시실을 휴관하고 전면 개선, 이번에 재개관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이 선보인 본관 전시실은 ‘영원한 인류의 생명창고 농업’이란 주제로 연출됐다. 농경역사실, 농경사계실, 공동체문화실 등으로 구분해 기존의 나열식 전시에서 탈피,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함으로써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농경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농경문화 발달사를 시대 순으로 전시, 한반도 농경의 시작부터 다양한 농기구 유물은 물론 농경기술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영상자료를 곳곳에 배치해 학생들의 교육적 이해도와 전시 주제에 대한 흥미를 높임은 물론 농경 생활에 있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아주 오랜 고대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의 과학영농기법을 짐작게 하는 전시 연출도 있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온실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1450년 편찬된 신기요록에 근거해 제작 전시한 ‘세계 최초의 온실’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3면에 토담을 쌓고 벽과 창에 기름종이를 발라 햇볕이 들게 해 온도를 조절, 채소를 재배한 영농기술로 현재 세계 최초라고 알려진 독일 온실보다 170여 년이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날의 유리온실이며, 태양열 에너지 기술 등이 모두 여기에서 연유되지 않았나 할 정도로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다.

농경사계실은 옛 농촌의 풍경과 사계절 농경 생활모습을 각종 농경 유물과 함께 실제 당시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생생하게 꾸며 놓았다. 공동체 문화실은 농경문화와 관련한 각종 노동과 신앙, 놀이문화로 구분해 조상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 삶에 깃든 지혜와 여유를 엿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농업박물관은 본관 뒤편에 ‘쌀 박물관’과 쌀농업공원시설도 내년 상반기 중에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쌀 농업의 미래 등을 테마로 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3차원 입체영상실, 쌀 요리 체험실, 유기농판매센터, 친환경농업학습장, 생태연못, 주말농장, 가족쉼터 등도 갖춰 관람·교육·체험·휴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할 요량이다.

박물관을 찾은 학생들이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사상, 지혜, 가치관 등이 녹아 있는 전시를 보면서 미처 몰랐던 과거의 생활상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전통 문화를 체험하며 새로운 상상력을 키우게 될 것으로 자부한다.

프랑스, 그리스 등 외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보면 학생들이 줄지어 관람을 하고 수첩을 들고 꼼꼼히 메모해가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학교에서 박물관 과제를 내주고 제출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자기 문화에 대해 전문가가 돼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할 때는 있지만 수첩을 들고 꼼꼼히 묻고 메모하는 경우는 드물다. 박물관만큼 잘 갖춰진 시청각 교육기관이 없을 터인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외국처럼 박물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저와 전 직원들은 오늘도 관람객을 친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업박물관에 들르면 멋들어진 옛 농촌 풍경과 함께 조상들의 혼과 지혜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등 분명 후회하지 않는 색다른 체험 관광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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