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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국의 요트 항해사 찰스 무어는 하와이 인근 북태평양 환류해역을 항해하던 중 지질학상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던 놀라운 섬을 보게 된다. 바로 ‘플라스틱 아이랜드’이다. 한반도 면적의 여섯 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인 이 쓰레기 섬은 오직 해류와 바람에 휩쓸려 바다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섬이 발견된 이후 일본과 하와이 사이에 남한 크기의 열 배에 달하는 또 다른 플라스틱 아일랜드가 발견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국적도 지도상의 좌표도 없이 흘러 다니는 쓰레기 섬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페트병, 비닐봉지, 일회용품 같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 이후에도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플라스틱 덩어리는 파도에 부딪히고, 인근 바위섬에 의해 깨지고 바스러진다. 이것을 먹이로 착각한 바닷새와 물고기는 뱃속에 폐기물이 쌓이면서 처참한 최후을 맞이한다. 용기 속에 들어 있는 각종 유해화학물질은 해양의 수질오염을 가져온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해마다 휴가철이면 해수욕장 등 피서지의 쓰레기 관리와 오폐수 처리 등 환경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국정과제인 환경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환경복지 실현의 의미와 함께 모든 국민이 친환경 여행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행사이다. 그런데 필자가 해수욕장을 점검할 때마다 모래사장이나 주변 야영지 등에 버려진 유리병 조각이나 알루미늄 캔 등 쓰레기가 상당히 버려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시민 의식이 많이 성숙 되었지만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있는 것은 중국이나 인도의 상표가 붙어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그 곳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해변을 오염 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버린 것은 일본이나 태평양 주변의 다른 나라 해변을 더럽힐 것이다. 또 하나의 플라스틱 아일랜드가 만들어지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지역 남도는 뛰어난 경관과 우수한 생태자원의 보고이다. 빼어난 산과 넓은 평야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휴가철이 되면 서울이나 경상도 등 다른 지역의 지인들에게 이곳에 와서 휴가를 즐기라고 항상 권하고 있다. 세계5대 습지로 유명한 순천만과 정원박람회, 흑산도·홍도·영산도 등 아름다운 섬이 촘촘히 박혀있는 다도해, 금오도 비렁길, 보성 녹차 밭, 지리산 둘레길, 모든 곳이 다른 곳에서는 즐기기 어려운 명품 휴양지이다. 혹시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는 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찾아가도록 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신선하고 푸짐한 인심을 담은 남도의 한정식을 함께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남도의 자연을 보전하고 우리의 후손들까지 자부심을 갖고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친환경 여행을 솔선해서 실천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자연을 아끼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여행객들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금년 휴가는 친환경 생태여행을 직접 실천하는 보람된 시간으로 만들어가자. 친환경 생태여행의 핵심은 저탄소, 자연환경 보호, 쓰레기 줄이기에 있다.
우선 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전제품 코드를 뽑아 가정의 대기전력을 줄이자. 가까운 곳은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고 장거리 여행은 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목적지 경로를 미리 알아두고 운전 중에도 급출발, 급가속 등을 삼가며 정속 운행하는 친환경 운전을 실천하자. 계곡에서는 취사나 설거지, 음식물을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고 여행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자. 쓰레기는 내가 만든 것이든 남이 버린 것이든 구분하지 말고 되가져오자.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먹고 마시는 피서를 즐기기 위해 목적지로 질주하지 말고 환경을 돌아보는 착한여행을 떠나보자.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인간이 버린 양심이 모여서 만들어진 비극임을 잊지 말고 환경을 배려하고 나부터 실천하자. 자연이 아름다울 때 여행은 우리에게 의미 있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말이 생각난다. “여행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을 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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