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연 논설위원

1910년 8월 29일은 역사상 가장 부끄러웠던 우리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국치일(國恥日)이다. 8월은 그 어느 달보다도 우리 민족들이 역사를 되돌아보고 국가의식을 굳게 심어 주어야 하는 달이다.

역사상 우리 민족이 조상 대대로 물려온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8월 29일 국치일이 있고, 일본의 구속에서 벗어난 감격스러운 8·15 광복절이 있다.

우리나라는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1945년 8월 15일까지 34년 11개월 16일간(35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온갖 일본의 만행에 시달리며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을 했었다.

1910년 8월 29일 당시 이완용을 비롯한 친일파 세력들은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고종황제를 압박하여 경술국치에 조인하게 함으로써 우리나라는 4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나라를 빼앗긴 수모를 당했으며 잊을 수 없는 이날 8·29를 경술년 國恥日이라 하고 있다.

이로부터 친일파들은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갖은 만행을 하며 불법으로 막대한 재산을 소유해 후손에게 물려주었고 해방이 된 후에도 이승만 정권 간부가 되어 활동했었다.

현 정부에 들어와 늦게나마 친일파 재산환수를 비롯한 친일파 후손들의 죄과를 묻고 있어 애국선열에 대해 늦게나마 보답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국회는 친일파 후손이 부당하게 점유하고 있는 막대한 재산을 몰수하여 국고에 환수하는 특별법을 만들고,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과감히 시행해야 한다.

일본의 앞잡이 친일파 이완용을 비롯한 매국노들은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빼앗기게 한 원흉들이다.

우리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없지만, 역사를 다시 기억하면서 다시는 그러한 악순환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할 수는 있다.

일본은 일제 강점시기에 우리 민족 말살정책으로 우리말과 우리글인 한글을 못 쓰게 헸고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징병 징용으로 전쟁터로 끌고 가 희생시켰고 한반도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을 만주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켜 가는 과정에서 해방되었다.

해방된 지 68년이 되었는데 만약 지금까지 일제의 지배에 있었다면 우리 민족은 일제의 한민족 말살정책대로 말살되었을 것이며 만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의 틈새에 끼어 있어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으나 나라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중일 전쟁과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써 강대국들의 힘의 균형이 깨지고 일본이 우위에 서게 되므로 다른 세력 견제 없이 한국침략을 강행했던 것이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든 당시의 국정은 명성황후와 대원군의 갈등과 외세의 힘을 엎고 실리를 챙기려는 친일, 친러, 친중파들의 분쟁은 결과적으로 나라를 빼앗기게 했다.

지금의 국내 사정을 보면 남북이 분단된 상태에서 전쟁 억제수단으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미군이 철수하고 대통령이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을 가지고 자주국방을 해야 하니 미군은 물러가고 작통권이 환수되어야 한다는 젊은 세대 개혁파와 한반도에서 전쟁억제 수단으로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철수는 시기상조이니 작통권 환수는 연기해야 하고 미군이 철수해서는 안 된다는, 일제만행과 6·25전쟁을 경험한 노장파의 대결이 있고, 망국적인 노사 분규는 국가경쟁력저하를 가져오고 있다. 국론분열이 나라를 망하게 하여 8·29 국치일이 있었다는 과거사를 거울삼아 다시는 국치일 같은 일이 없도록 다짐하고, 국치일과 광복절의 역사적 교훈을 후손들에게 알려 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나는 밥을 먹어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먹고, 잠을 자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잔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순국선열들은 나보다는 조국과 민족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시는 모범을 보이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셨다.

요즈음 젊은 세대 자녀는 일제의 만행을 모르고 전생의 쓰라린 아픔을 모르며 가난의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가관 정립지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8월에 철저한 국가관 교육을 역사를 거슬려 올라가면서 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언론을 장식하는 사회지도층의 각종 부적절한 처신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보다는 더 큰 실망만 안기는 등 요즘 덥고 후덥지근한 날씨만큼이나 우리 모두를 짜증 나게 하고 있다.

우리는 광복절과 국치일 있는 8월에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애국이며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길인가의 국가관을 확실히 하고 우리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자기반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13년 8월 27일 정기연 (사)광주영상 미디어 클럽 시니어방송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