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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를 이기는 복달임 음식으로 민어(民魚)가 유명하다. 복날 양반들이 주로 민어를 먹었다. 옛날에는 민어가 흔했다. 조선시대 허균은 <성서부부고> 설부5에서 "물고기 중에서 흔한 것은 민어(民魚)ㆍ조기[石首魚]ㆍ밴댕이[蘇魚]ㆍ낙지[絡締]ㆍ준치[眞魚] 등으로서 서해 곳곳에서 나는데 모두 맛이 좋아 다 기재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흔하니 백성들이 즐겨 먹어 민어라 하였을까? 민어는 '民魚'라는 이름으로 인해 '백성의 물고기'란 뜻으로 풀이하는데는 순전히 오해한 것이다. 민어는 원래 민어 민鰵을 써서 '鰵魚'로 표기하였는데 글자가 복잡하여 발음이 같은 民이 대신하여 '民魚'으로 쓰기 시작하여 그대로 굳어졌다.
<해동역사> 27권 물산지에는 "면(鮸)은 <정자통>에, "석수어(石首魚)를 면이라고 한다." 하였다. 지금 대(大)ㆍ소(小) 두 종류가 있다. 세속에서는 그 가운데 큰 것을 민어(民魚)라고 하는데, 면(鮸)과 민(民)은 음이 서로 비슷하다."고 하였다.
정문기 박사의 <어류박물지>에 따르면, 전남 법성포에서는 30㎝ 내외의 것을 홍치, 완도에서는 불둥거리라 했으며, 서울과 인천 상인들 사이에선 작은 것부터 보굴치→가리→어스래기→상민어→민어라고 불렀다. 평안남도 한천(漢川) 지방에서는 민어 새끼를 민초라고 불렀고, 전남 지방에선 민어의 특대를 개우치, 소금에 절여 말린 민어의 수컷을 수치라 불렀고, 암컷은 암치(岩峙)라 불렀다.
<동의보감>에는 회어(鮰魚) 라 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남해에 산다. 맛이 좋고 독이 없다. 부레로는 아교를 만들 수 있는데 강표(江鰾)라 한다. 일명 어표(魚鰾)라고도 하는데 파상풍을 치료한다. 요즘 민어(民魚)라고 하는 것이 이것을 말하는 것 같다."
민어는 회로도 먹지만 주로 탕으로 먹거나 말려서 먹는다. 이응희(李應禧, 1579~1651년)는 자가 자수(子綏), 호가 옥담(玉潭)이며, 본관은 전주(全州)로, 안양군(安陽君)의 현손(玄孫)이다. 그가 민어라는 시를 남겼다.
민어(民魚)
입이 크기는 농어와 닮았는데 / 巨口同鱸狀
비늘은 농어보다 조금 크다네 / 纖鱗少有差
피부는 풍성한 살로 채워졌고 / 肌充豐膳足
창자는 속현을 가득 안은 듯 / 腸抱續絃奇
솥에 끓이면 탕이 맛있지만 / 入鼎湯猶可
회를 치기에는 좋지 않아라 / 盤膾不宜登
보시라 건조시킨 뒤에는 / 當看乾曝後
밥 먹을 때 손이 먼저 가리라 / 臨飯手先持
(출처= 한국고전번역원, <옥담시가>)
부레는 부낭(浮囊) 또는 어표라고도 하며, 다른 생선들은 대부분 부레를 버리지만 민어의 부레는 귀하게 여긴다. 민어요리집에서는 단골에게만 주는 특별 부위로 여긴다. 민어의 부레는 교질 단백질인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도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어는 최대 몸 길이는 90cm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으로 우리나라 서·남해, 동중국해에서 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목포, 신안 등지에서 산란기인 7∼9월 짧은 기간에 어획되고, 수심 40∼120m의 바닥이 니질(泥質)인 곳, 갯벌에 주로 살고 있다.
민어는 복달임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제수용에 사용하는 고급 생선이다. 하지만 자원이 고갈되어 현재는 kg당 2만원에서 3만원까지 호가한다. 많이 잡히지 않아 구입조차 쉽지 않다.
민어 생산량은 2008년 전국에서 총 4588톤이었던 것이 지난해 3673톤으로 약 20%나 줄었다. 민어는 어디로 간 걸까. 민어는 근래 환경악화, 남획 등으로 자원량이 줄고 있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원관리가 시급한 어종이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해양자원연구부가 신안군수산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연안 갯벌자원 회복사업 일환으로 전남의 대표 갯벌 어류자원인 민어 수정란 방류에 나섰다.
민어 수정란 방류는 5~6일 이틀간 신안~영광 해역에서 2000만개를 방류했다. 이번에 방류한 민어 수정란은 산란기에 민어잡이 어선에 직접 승선해 어획된 개체 중 성숙한 암컷과 수컷을 선별해 복부 압박법으로 알과 정자를 확보해 인공수정한 것이다. 수정 후 즉시 해상에 방류함으로써 산란을 못하고 어획된 성숙한 어미의 자손 번식 기회를 인위적으로 제공, 자원량 회복이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실시한 수정란 방류 방식은 그동안 어족자원 회복을 위해 주로 실시해온 종묘(어린고기) 방류 사업과 달리 육상 수조식 양식장에서 방류용 종묘 생산 또는 종묘 매입에 드는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앞으로 꾸준히 지속된다면 서해안지역 민어 자원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수중 생물의 자원 관리는 장기간 꾸준히 지속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민어 수정란 방류를 한번에 그치지 않고 매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최연수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은 "연안 어족자원 관리는 해양 생태계 관리 측면뿐만 아니라 종에 따라서는 경제 산업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어종에 대한 꾸준한 자원량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지역 수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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