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효자 등 귀감이 되는 인물이 나왔을 때, 세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솟대, 짐대인데요.
전남 화순의 한 마을에서는 아직도 짐대 세우기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잡니다.
흥겨운 풍물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집니다. 주민들은 정갈하게 옷을 차려 입고 풍물을 치며 산에 오릅니다. 짐대를 만들 소나무를 고르기 위해섭니다. 육송만 사용하는데 곧은 것 보다 자연미가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징과 꽹과리 소리가 숲 속에 울려 퍼지고, 지름 20여cm, 길이 10m가 넘는 소나무가 순식간에 넘어갑니다. 풍물가락으로 나무의 영혼을 달래고 숲의 정령들에게 허락을 받습니다. 선택된 장대는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새끼줄로 묶어 마을로 옮깁니다.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구성진 소리 가락이 어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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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 속에는 주민들의 소망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마을에 짐대세우기 풍습은 200여년 전 마을에 원인 모를 불이 자주 일어나자, 화재를 막기 위해 음력 이월 초하룻날이면 어귀에 짐대를 세웠다고 합니다. 상가마을 짐대세우기는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17호로 지정돼 있어 화순군을 대표하는 민속문화 가운데 하납니다.
짐대로 사용할 나무는 껍질을 벗겨냅니다. 한쪽에서는 짐대 위에 얹을 오리를 깎고 오리 부리에 물릴 대나무를 다듬습니다. 오리입에 대나무 가지를 서너가닥 물립니다. 마을 사람들은 오리입에 물리는 대나무 가지를 오리수염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화기를 물고 날아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짐대가 완성되면 오리를 얹고 구덩이를 판다음 짐대를 세웁니다. 짐대세우기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경건함도 있지만 흥겨움을 가미한 놀이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짐대를 세워 제를 지내면 짐대제가 끝이 납니다.
상가마을 짐대세우기는 전통 민속놀이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랩니다.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을 천상에 전달하는 희망의 메신저 짐대. 우리 전통의 짐대가 일상 속의 희망을 품게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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