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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이 '한글학교 백일장 대회'를 개최했다.
백일장에는 군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한글학교' 수강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글학교 수강생 대부분은 65세를 넘기신 어르신들로 지난 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글 수업을 받아왔다.
일제, 6.25 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평생을 '까막 눈'으로 살아온 어르신들이 ‘꿈(소원)’을 주제로 백일장에 참가했다.
만학의 열정을 글로 표현하고 서로 공감하는 문화의 장이 된 백일장 대회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백일장에서는 어릴 적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를 못 갔던 사연, 글을 읽지 못해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불편한 몸으로 10리 길을 걸었던 얘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처음 써 본 편지 등 어르신들의 안타깝고도 따뜻한 글들이 소개됐다.
어르신들은 백일장이 끝난 뒤 한글을 깨우치게 해준 교사,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만학의 기쁨을 만끽했다.
진도군은 배움의 기회를 놓쳐 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을 경로당 등에서 자원 봉사자들의 지도로 주 2회씩 ‘군민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진도군 의신면 한 어르신은 “입학당시 이름표를 목에 건 채 '가나다라, 가갸거겨'를 비뚤비뚤 써내려 가는 등 태어나 처음으로 누리는 학창시절의 기쁨과 설렘으로 지난 1년을 보냈다”며 “이제는 제법 읽고 쓰는 단계까지 도달했고 대다수 어르신들이 간단한 셈과 은행 거래, 관공서 민원신청 등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진도군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자신감도 되찾고 무엇보다 표정이 밝아지셨다”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군민학글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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