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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 젊은이들은 삶의 목표를 찾기가 어렵다. 대학 졸업 이후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미래를 꿈꾸지 못하게 됐다. 그 원인의 많은 부분이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에 기인한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는 ‘수익을 내는 효율’을 중시한다. 너무도 효율을 중시하는 바람에 일자리를 만들지 않고서도 수익을 증가시키려하다 보니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선진국 모두가 심각한 실업문제, 양극화에 봉착하게 되었다.
최근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만성적인 실업과 양극화 등 문제점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쟁 논리, 시장경제 방식에 익숙했던 사람들의 의식에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의 출현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그치지 않고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소위 사회적 경제 3주체들의 수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산업화에 지친 젊은이들이 경쟁과 효율의 굴레를 벗어나 새 길을 찾아나서는 신선한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선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예전같이 기업에 근무하는 것보다 삶의 보람이나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지역사회에 내려와 창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돈도 버는 사례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모델을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라 부르는데,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호혜적 관계망에 기초해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지역 자원을 이용해 비즈니스 원리를 도입, 지역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가장 성장하고 있는 나라가 영국과 일본이다. 영국의 경우 1980년에 시작되어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7만 개에 달하며, 시장규모도 2008년 60조 원, 일본도 2011년에는 30조 원 정도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사회적 경제 활동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전북 남원군 산내면, 완주군과 진안군, 원주시 등에서는 많은 지역공동체 기업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서로 연대, 협력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 필자는 전북 완주군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를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다. 거기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 지방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많은 젊은이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광주광역시 동구의 ‘리턴하우스’라는 예비사회적기업은 직원 평균연령이 30세가 안 된다. 광산구에 있는 ‘21세기디에스’라는 예비사회적기업에서도 젊은이들이 돈도 벌면서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 목적도 실현하고 있다.
그들의 시선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인간관계이고, 또 풍요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사람과 자연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남아있는 지방이다. 지방, 특히 농촌은 이미 ‘촌스럽다’는 이미지에서 ‘멋지다’, ‘도전적이다’는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개척의 지역자원이 잠자고 있는 지방엔 자본주의 시장경제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가 움틀 가능성이 무한히 감추어져 있다.
우리나라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장래는 밝다. 우리나라 사회적 경제 규모는 GDP의 0.1%에 불과하다. 앞선 나라들의 7% 수준에 비교하면 너무도 미미하다. 그만큼 성장여지가 크다. 특히 신자유주의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 질서를 모색하는 가운데 가장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 따듯한 자본주의의 주요한 콘텐츠다. 한국정부도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지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신자유주의의 경쟁 악몽에 더 이상 시달리지 말고, 수익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그래서 더욱 행복감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도전해볼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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