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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에 거주하는 70대의 시골 농부가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보성군장학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엄동설한의 추위를 녹이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벌교읍 고정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임기승(남, 70세)씨가 보성군장학재단을 방문하여 지역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일천만 원을 기부했다.
임 어르신은 장학재단 관계자에게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보성군 관계자의 권유로 기부사연이 늦게나마 알려지게 되었다.
임 어르신은 벌교읍 고정마을에서 소규모의 딸기하우스를 경작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시골 농부로 지난해에는 뇌졸중, 전립선암 수술까지 하여 건강이 좋지 않다. 부인 양경자(61세)씨도 최근에 입원하여 큰 수술을 받아 가정형편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날품팔이로 모은 천만 원을 기부한 벌교읍 마동리 유삼순 할머니의 기부사연을 신문으로 접하게 됐고, 자신보다 더 힘든 형편에서도 좋은 일을 실천하는 할머니의 사연에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생전에 장학사업을 펼치고자 했던 선친의 유지와 늘 베풀며 살라고 했던 가르침을 이 생이 다하기 전에 실천하고자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원예조합에서 1천만 원의 빚을 내어 지난 11일 보성군장학재단 사무실을 조용히 방문하여 이 돈을 전액 기탁했다.
임기승 어르신은 “평생 가슴에 품어 온 일을 드디어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선친의 뜻을 이제야 받들게 되어 한을 풀게 되었다”면서 “뇌졸중으로 만사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몸이 다 나은 것처럼 가쁜 해 별 어려움 없이 거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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