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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우리가 뿌리는 말의 씨앗은 언젠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되니까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은 가능한 하지 마십시오.”라고 이야기를 한다.
몇 년 전 교무실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은 교단에 뿌리는 말의 씨앗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워 주고도 남음이 있다.
그는“선생님, 말이 씨가 되었어요”라고 첫 마디를 건네며 오늘 학위논문이 통과되어 선생님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키도 크고 장난기가 많았는데, 그 아이에게 “너, 왜 그렇게 장난이 심하냐?”라기 보다는 “장차 박사가 될 아이가 그러면 되겠느냐?”고 타일렀던 기억이 난다. 서 박사라고 불렸던 그 아이는 어느덧 40대 후반의 한의학 박사가 되어 있었다. 그는 선생님이 늘 불러 주었던 ‘박사’라는 호칭 때문에 마음의 빚을 갖고 살다가 더 늦기 전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주는 말과 함께 보내온 박사학위논문 후기에는 중1때 까까머리 중학생을 만날 때마다 팔을 붙잡고 서 박사라 부르시며 말로 씨를 뿌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나는 그 시절 까까머리의 중학생 모습을 떠올리며 그와 기쁨을 나누었다.
‘코이’라는 물고기는 좁은 어항에 넣고 키우면 5∼8cm정도,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고 키우면 20cm정도 자라지만 강에 방류하면 1m 넘는 큰 물고기로 자라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들 앞에 놓여진 아이들의 꿈의 크기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던지는 말 한 마디는 그들에게 긍정의 힘을 갖게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가 되어 그들 마음속에 치유되기 어려운 모습으로 각인됨으로써 청소년기의 소중한 기억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리는 아픔으로 남기도 한다. ‘코이’라는 물고기가 환경에 따라서 작게, 때로는 크게 자라는 것처럼 우리들이 던지는 말 한 마디는 청소년기의 마음밭을 황무지로도, 윤택한 옥토로도 변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식해야 한다.
교단에 서기가 아무리 힘든 현실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선생님들이 던진 따뜻한 말 한 마디, 격려와 지지는 그들이 힘들고 지친 세상을 살아갈 때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입가에 번지는 미소에 용기를 얻어 그들만의 영역을 펼쳐가면서 사회에서 자리매김을 제대로 하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교단에서 묵묵히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시켜가면서 좋은 말의 씨앗을 뿌리는 선생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선생님들이 던진 따뜻한 말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에게 행복의 씨앗이 되어 그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데일카네기는 ‘한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마디의 격려’라고 말한다. 교단에서 던지는 격려의 말 한 마디로 아이들의 꿈지기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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