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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무책임한 선장, 항해사의 의사결정능력 결여 때문에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데다, 정부의 재난 대응능력까지 침몰해 '인재(人災)의 종합판'이 됐기 때문이다. 리더십과 대응능력이 국민에게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5ㆍ18 34주년을 앞두고 또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이하 '임행'으로 표현)'의 기념곡 지정이 논쟁거리이다. 국회가 5ㆍ18 기념곡 지정을 촉구했는데도 보훈청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임행'은 5ㆍ18때 숨진 남성(윤상원)과 야학을 하다가 숨진 여성(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2년에 만들어졌다. 그 이후 20년간 민주화운동때 가장 많이 불리면서 5ㆍ18 상징곡이 됐다.
이 곡은 한마디로 '민주화' '기억' '체험'의 상징으로, 한국의 민주화를 모델삼아 아시아지역 청년들이 민주화ㆍ독립운동을 벌일 때 부르는 인기곡으로까지 발전했다. 과거 일본의 잘못을 반성하여 아시아인들을 위해 공정거래운동을 벌이던 일본인이 있었다. 그러다가 병을 얻어 죽음을 앞두게 되자 한국 기자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자"고 한 뒤 일주일만에 숨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만큼 아시아인들도 '반성'과 '새날'에 대한 염원에 공감했다는 뜻이다. '힐링(치유)'의 의미도 가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보수나 진보 모두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서로 인정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독립유공자나 군(軍)부상자뿐만 아니라 5ㆍ18 부상자도 모두 보훈대상자가 됐다. 광주보훈병원에는 이렇게 여러 경로로 보훈 대상자가 된 환자들이 함께 입원하여 치료받고 있다. 과거를 따지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다. 세계도 그렇게 가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답보상태이니, 보훈병원에서 화해를 실천해가는 보훈대상자 분들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을 이번 침몰사고에 적용해 본다면 "폭동"이라고 했던 신군부의 거짓말을 정부가 여태까지 제대로 풀어주지 않은 채(리더십 결여) 1980년 사고(思考)에 묶여 의사결정 능력을 상실한 부처에 맡겨두었기 때문에(대응능력 결여) 일어난 일이다. 국민의 치유는 안중에도 없다.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행한 '임행'은 아쉽게도 각기 다른 가사로 불리고, 그 의미 전달도 제각각 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광주문화재단과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임행'의 표준 영문가사 제작에 들어갔다. 그 결과, 드디어 5월 11일 오후 5시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오월 음악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임행' 등 민중가요 5개의 영문가사 발표를 계기로 '임행'은 더욱 국제곡이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임행'을 함께 부르게 됐을 때도 "빨갱이 노래"라고 넋나간 소리를 되풀이할는지 궁금하다.
다음은 임행의 영문 표준가사.
We will leave no honors, no love, no fame(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We promised to keep working on long as we shall live(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후렴>streams and mountains remember though the years pass by(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Waken’d spirits are calling us as they shout this cry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 We are marching on keep faith n follow us(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We are marching on keep faith n follow us(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2절>Dear comrades have gone our flag still waves(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 till there is a new days, we will not be swayed(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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