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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방송국칼럼
땅끝에서 바다를 보는 알짜배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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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15  15: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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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 땅끝마을

 

남도여행은 충분히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 가을이 좋다. 소개하는 코스는 2박 3일 간의 여유 있는 일정이므로 1박 2일의 일정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이동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짧은 일정의 여행코스로 오히려 더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짜임새 있게 계획을 세우면 저렴한 가격으로 알차게 여행 할 수 있는 남도여행, 지금이 딱 남도의 계절이다. 
 

‘조금만 가면’을 깨닫는 시간

남도여행의 첫 시작은 해남 버스터미널에서부터 시작된다. 도시의 사람들과 차들의 물살에 휩쓸려 영문 모르게 해남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한적한 터미널의 기운을 느낀다면 그것이 남도여행의 첫 시작인 것.
 
해남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간단한 요기 거리를 찾을 계획이라면 미리 수정하는 것이 좋다. 터미널 주변에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분식류를 파는 집을 발견할 수 없어 당황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혈 여행자라면 주변 사람에게 물어서 분식집을 찾아 갈 수 있긴 하다. 위치를 설명해 주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조금만 가면’ 목적지가 나온다고 말해주지만, 이곳 사람들이 말하는 ‘조금만 가면’의 의미는 도시사람들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다르다. 이것은 남도여행을 끝마칠 때 쯤 느낄 수 있는 사항이지만, 여행팁이라는 것이 이래서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어쨌거나 이곳에서 먹는 분식이 특별할 것 없는 분식이라고 해도 그곳의 인심과 한적한 분위기에 훈훈한 남도 음식과의 첫 대면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해남버스터미널에서 어느 정도 요기에 성공하거나,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다면 바로 ‘두륜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자. 두륜산은 인기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두륜산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으로 직접 산을 타는 방법도 있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타이트한 일정으로 가능한 한 남도의 많은 곳을 여행하려는 여행자들에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블카를 타면 사방이 탁 트인 시야로 두륜산 정상으로 향하는 내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을 느끼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두륜산 정상은 모든 산들의 정상이 그렇듯 황홀경을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정상 위에는 사람들이 주변 경관을 잘 볼 수 있게끔 넒은 공간의 전망대를 마련해 놓았다. 전망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옆에 ‘고계봉’이라는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그곳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 포토존을 방불케 한다.
 
두륜산 정상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다음에는 그 주변에 있는 ‘대흥사’라는 절에 들려 보는 것도 좋다. 대흥사에는 천 가지의 표정을 하고 있는 동자불상을 일컫는 천불상이 유명하다. 대흥사로 가는 길은 버스에서 내려 꽤 걸어가야 하지만, 가는 길이 지루하고 힘들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오솔길이 있다. 또 차를 가져온 여행객들을 위해 잘 닦인 도로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걷기가 부담스러운 여행자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흥사 안에는 천불상도 있지만 뿌리가 이어진 연리근 나무도 볼 수 있는데, 연리근 나무 앞에는 자그마한 소원통들이 빽빽이 놓여 있다. 이 소원통안에는 대흥사를 들른 사람들의 소원문을 모아 보관해 둔다. 연리근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연리근 앞에서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흥사를 내려오는 길에는 한국의 최초의 여관인 ‘유성관’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전통 한옥의 모습을 한 그곳에서는 해물파전, 도토리무침과 함께 막걸리를 파는데 대흥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들른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는 외국인들도 고즈넉한 그곳의 분위기에 한껏 도취돼 잠시 쉬다가기도 한다. 유성관은 실제 지금도 숙박이 가능한데, 공간이 그렇게 넓지 않고 방도 많지 않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 숙박할 수 있다. 
 
산과 바다가 마주보는 ‘땅끝’

짐을 풀기 위해 대흥사에서 바로 땅끝으로 갈 수도 있지만 ‘사구미’로 들어가서 민박을 하면, 볼거리가 풍성해 진다. 땅끝은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알고 있어서 번화가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 사구미에서 민박을 하면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의 민박집이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2만 5천원에서 3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머물 수 있다. 또 민박집 한 켠에 마련돼 있는 식당에서 직접 가지고온 먹을거리를 풀어서 먹을 수 있어 밥값을 절약할 수 있다.
 
사구미에는 땅끝으로 나오는 버스가 자주 들어오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사구미 주변에 있는 조각공원을 둘러보자. 사구미 해변을 따라 ‘조금만 가면’ 조각공원에 도착할 수 있지만 버스시간이 촉박한 여행자들은 자칫 버스를 놓칠 염려가 있다. 버스를 타고 ‘땅끝’으로 나온 다음에는 바로 민박을 잡는 것이 좋다. 다음 목적지인 ‘보길도’에 가기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는데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땅끝에 있는 민박집들은 하루 머무는데 보통 5만원 정도 하지만 방이 비교적 깔끔하고 넓은 편이다. 그리고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땅끝에서 보길도로 가는 배는 자주 있다. 땅끝과 연결된 섬들은 보길도 외에도 많기 때문에, 배를 타는 곳 바로 앞에 배를 운영하는 일정표를 참고하면 계획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배는 승용차 몇 십대와 사람 몇 백명을 실을 만큼 커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동안 배 멀미 없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서 배의 속도감을 한껏 즐기며 한 시간 가량 지나면 보길도에 도착한다. 보길도는 섬이지만 은행과 상점 갖가지 특산물을 파는 곳이 많이 보여, 시골의 읍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보길도 안에는 ‘세연정’이라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정자가 있으나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관리 소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또 보길도에는 ‘곡선당’이라는 조선시대 양반의 한옥집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는 길이 고즈넉하고 정겨워 반드시 가야되는 코스로 추천한다.

가는 길에는 여행자들이 산책하면서 충분히 주변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운이 좋다면 바다에서 양식한 미역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늘어놓고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참 걷다가 보면 섬 안에서 뜻밖의 계곡을 만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곡물은 매우 깨끗해 헤엄치는 물고기와 바위에 붙어 있는 고동까지 훤히 보인다.

곡선당을 다 둘러본 다음 배를 타고 나오면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바로 민박집으로 들어가서 밥을 해먹거나,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남도의 한정식을 체험해 보자. 전라도의 한정식은 맛도 맛이지만 반찬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기로 유명하다. 가격은 일인당 4-5만원대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땅끝에서 일어나 땅끝 전망대를 체험해야 후회 없는 완전한 남도여행이 된다. 땅끝 전망대까지는 그리 높지 않아서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도 되지만 완연한 여름에 남도 여행을 간다면 케이블카를 권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전망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매표소가 있다. 요금은 3천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그렇지만 굳이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땅끝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은 산과 바다가 마주보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땅끝에서 충분한 여유를 즐기고 해남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남도여행의 2박 3일 일정은 마무리 된다.
 

* 추천코스
해남버스터미널→ 두륜산→ 대흥사→ 유성관→ 사구미(숙박)→ 조각공원→ 땅끝→ 보길도→ 세연정→ 곡선당→ 땅끝(숙박)→ 땅끝전망대→ 해남버스터미널

 

(사진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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