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姜元求 행정학박사. 국제관광교류협회장

  화순군은 전남에서 산이 많고 경치가 가장 아름다워 관광자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저녁 화순읍내를 지나다 보면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지고 있다. 점심때가 되면 화순 도곡온천 부근에서 식사하는 것을 보면 같은 광주권이면서 나주나 담양, 장성보다 광주시민과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다.

  군내에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支石墓)이 있고, 천불천탑이 있는 운주사(雲住寺), 중국의 적벽보다 아름다운 적벽(赤壁)과 더러운 것에 물들지 말라는 물염정(勿染亭)이 있다.

  신안주씨들의 시조인 주자선생의 사당인 주자묘(朱子廟)가 있으며, 중국의 현대 3대 음악가로 불리어진 정율성(鄭律成)선생이 살았던 고향이다. 동복면에 건립한 세계차문화박물관에는 특히 중국 도자기의 최고급인 강소성 의흥에서만 생산되는 자사호(紫沙壺)가 전시되어 있다.

  백제시대 당나라 유마운이 창건했다는 유마사(維摩寺), 신라 흥덕왕 때 중국 당나라에서 남종선(南宗禪)을 이어 받아 강서성 남창(南昌)의 우민사에서 활약하고 귀국한 도의(道義)선사가 창건하였다는 개천사,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철감(澈鑒)선사가 건립한 쌍봉사 등이 있다.

  화순군은 중국 전당강 문화를 받아들인 곳으로 상류에는 신안강이 있다. 신안강의 주변은 옛날 휘주(徽州)는 신안현(新安縣)이었으며, 지금 안휘성 황산시와 강서성 무원현까지 포함된 지역이었다. 휘주상인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상인으로 우리나라 개성상인과 같은 존재로 지금도 안휘성의 문화를 ‘신안문화’라 한다.

  신안현에 살았던 신안주씨의 시조 주잠(朱潛)선생이 화순에 와 살았으며, 그의 사위도 함께 왔는데 능성구씨 시조 구존유(具存裕)이다. 절강성에 유명한 천태산이 있는데, 운주사 옆에 천태산이 있어 화순군과 천태현이 자매결연도 맺은 것도 이러한 인연이다.

  적벽은 중국에도 몇 개의 적벽이 있는데, 이곳에 적벽이 몇 개가 있다. 그 중에 망미적벽과 물염적벽이 유명하다. 물염정은 전남 8대정자 중에서 1호로 선정되었으며, 중국의 황하에 있는 경수와 위수가 만날 때 물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경위분명(涇渭分明)에서 고사성어가 유래된 정자로 유명하다. 

  중국에서 3대 음악가로 불리어진 정율성선생은 부모의 고향이 화순군 능주이며, 그가 광주에서 태어난 후, 그곳에서 살았으며 능주초등학교를 다녔다. 정율성선생은 어린 나이에 중국 국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연안송, 매일 중국인민군들이 부르는 ‘인민해방군’ 등 360여곡을 작곡한 사람이다. 이러한 것을 보면 화순군과 중국과 많은 인연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차문화박물관에서는 중국의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는 체험장과 국보급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곳을 세운 오흥덕선생은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았으나 간송 전형필선생과 같은 마음을 갖고 세계적인 차와 다기(茶器)를 구입하는데 노력하였다. 자사호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잘 모른다. 이런 훌륭한 것들이 화순군에 있다는 것은 하늘이 도와준 것이다.

  이외에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공이 있었을 부부가 태후와 함께 피난해 살았다는 모후산, 기묘사화의 대표적인 인물인 조광조선생의 유배지, 다산 정약용선생이 젊은 시절 아버지를 따라 만연사에서 공부한 적이 있으며, 대표적인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인 초분이 있었던 곳이다.

  다양한 중국관련 유적지 등을 적극 활용하여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을 좋은 일이다.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할 동양고문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려고 한 것은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니 대단히 칭찬 받을 만한 일이다.

  박물관의 위치는 되도록 멀리 건립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연적으로 많이 몰리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어야 운영이 잘된다. 그곳은 군민들에게 평생교육기관으로 활용하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도 해야 한다. 머지않아 중국 관광객이 천만명이 한국에 몰려오게 되는데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화순군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