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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 농협광주지역본부 본부장 |
올 여름휴가는 우리 농촌에서
조선 중기 화단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절파화풍의 정착에도 큰 역할을 하였던 사대부 화가이며 특히 산수인물화를 잘 그렸던 이경윤(1545∼1611)이 그린 ‘고사탁족도’를 보고 있으면 일과 더위에 지친 심신에 위로가 된다.
산속 개울가를 찾아 나무 그늘 아래 암반에 앉아 옷섶을 풀어헤친 채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정말 시원해 보인다. 그림 속 선비는 너무 개울물이 차가웠던지 두 발을 서로 꼬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옆에 서 있는 시동이 그런 주인의 심정을 아는 듯 청주를 건네주고 있는 ‘무더운 여름날 산 속의 정겨운 피서 장면’을 담은 고서 한 폭을 보고 있노라면 올 여름 휴가는 소박한 선조들의 피서법을 배워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휴가’ 나 ‘피서’의 의미가 퇴색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정신없이 달려온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일상의 구속에서 벗어나 시간적·공간적 자유로움 속에서 마음 편히 푹 쉬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어야 할 휴가를 매년 많은 인파 속에 시달리며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켜 온 건 아닌지.
실제로 주변 사람에게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집안일로 시달리는 아내를 위한 의무감으로 유명피서지만을 찾다 보니 해마다 교통체증 및 바가지요금 등에 스트레스만 쌓이는 휴가를 보내고 녹초가 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특히나 올해는 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에 경기가 싸늘하게 식고 있어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휴가계획에 관한 조사결과 장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여름휴가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응답자가 지난해보다 8%나 감소했다고 한다. 감소 원인은 비싼 휴가비용과 교통체증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한 내수경제 및 관광문화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정부, 재계, 농업계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이나 유명 관광지를 찾기보다는 ‘농촌으로의 힐링 여행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필 농식품부장관, 허창수 전령련회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등 100여명이 참여해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홍보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여름 휴가지 30선’ 마을을 선정하고 농촌으로 여름휴가를 가고자 하는 도시민을 위해 농촌체험관광 웰촌 포털사이트(www.welchon.com)에 게재하고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를 하기도 했다.
농협도 오래 전부터 팜스테이(Farm stay)마을을 선정·육성해 왔다. 팜스테이는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생활·문화체험과 마을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협이 육성하고 있는 농촌·문화·관광이 결합된 농촌체험 여행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www.farmstay.co.kr)에 접속하면 전국에 250여개 이상의 팜스테이 마을이 소개되어 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휴가지 선정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소박한 정이 있는 시골 자연속에서 참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농촌을 찾아 알차고 보람된 휴가를 보내고 침체한 국내관광 활성화 및 농업·농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 여름휴가는 많은 분들이 우리 선조의 지혜를 본받아 가까운 농촌마을로 향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떠나기 전 평소 읽고 싶었지만 바쁜 일상에 읽지 못했던 좋은 책 한 권 꼭 챙겨 가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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