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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응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에너지 절약, 선택이 아닌 필수
국내 최대 관객 수를 동원한 영화 '아바타'에는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 해결을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곳곳에서 보여주는 기암괴석의 풍경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후난성의 펑황 고성에서 촬영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이곳은 지난 7월에 이틀간 폭우로 물에 잠겨버렸다.
또한 41년만의 가장 강력했다던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이 필리핀에 이어 중국 남부를 강타하여 34명이 사망, 21명이 실종되고 88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도 52억 위안(약 87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태풍은 열에너지가 풍부한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강하게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여 고위도로 이동하는 자연연현상이다. 즉 열에너지가 태풍을 형성하는 직접적인 원인인 것이다. 그런데 지나친 에너지 사용에 따른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이 점점 더 강력해 지는 것은 우려할 만한 사실이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전기에너지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무려 96%이상이 국내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거나, 원자력 발전 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19세기 이후 볼타(Volta, 1745~1827)에 의해 전류가 발견됨으로써 현대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전기가 갖는 조작의 편리성과 다른 에너지로의 변환 용이성, 환경 보존 및 상대적인 안전성이 그 이용 영역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환경적인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가 24시간 문화 형성을 가능케 함에 따라 인류는 밤과 낮을 구별하지 않고 거리에는 네온사인이 반짝거리고, 공장에서는 쉴 틈 없이 제품을 생산한다. 또 여름철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구 극지방의 빙하가 붕괴되고 북극곰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은 이제 당연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상기온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나타나는데 남부지방에는 열대성 과일재배로 벼농사보다 크게 수익을 내고 있다는 뉴스도 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변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폭염과 가뭄,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재해가 그것이다.
전기는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사용은 지구의 건강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몸도 지나치면 경고신호를 내듯 자연도 이상이 있으면 신호를 보내는데, 우리는 아직도 자연의 신호를 무시하며 전기를 탐욕스럽게 쓰고 있는 것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지만 생활 곳곳에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부와 재계에서는 보다 친환경적인 에너지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한한 에너지인 태양에너지, 조력, 소수력, 지열 그리고 폐기물에너지 등을 개발하여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만 있다면 한결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에너지 절약에 있다.
이제라도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을 멈추고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자, 나와 미래세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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