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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행복한 도시재생 되려면
최근 광주시는 (사)광주건축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통영시와 창원시의 도시재생현장을 둘러보는 투어를 통해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유지시켜나가는 유기적 생명체라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6차례에 걸친 도시재생투어를 하면서 도시를 보는 관점이 풍요로워 지는 것을 느끼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면서 시티투어과 관련된 떠오르는 책이 있다.
주부로서 사회운동을 하면서 시민 입장에서 도시계획을 바라보는 제인 제이콥스 여사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이라는 책이다.
그녀는 책을 통하여 낡은 건물을 부수고 대형 건물을 짓는 방식의 도시재개발은 오히려 도시를 죽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오직 수익성과 편의 위주의 도시 공간재편은 ‘인간성’을 상실한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도시를 생명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를 도시 속에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불가분의 요소로 얽혀 있음으로 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투어를 통하여 필자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에서 제인 제이콥스의 생각과 사상을 만날 수 있었다. 동피랑 마을은 동쪽의 비탈진(비랑) 마을이란 의미로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고 한다.
통영시는 도시정비를 위해 동피랑 마을을 철거하고 아파트·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푸른 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공공미술의 기치를 바탕으로 2007년 전국 벽화공모전을 열었고 동피랑은 전국의 화가들과 학생, 시민들의 작품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통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 관광객들이 벽화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2년마다 개최되는 벽화공모전으로 벽화들도 2년마다 전면 교체된다고 하니 동피랑 마을의 미술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중인 셈이다.
또 하나의 방문지인 창원시의 ‘창동예술촌’을 통해서도 21세기의 도시재생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창동예술촌’은 1990년대까지 마산 상권의 중심지로 서점·영화관·먹자골목 등이 모여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번화가였다고 한다.
또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와 부마항쟁의 아픔을 품고 있는 민주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산시의 경기침체로 상권이 죽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도심은 급속히 공동화되어 갔다.
그러던 창동이 변화된 것은 예술가들에게 작업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하여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창원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을 브랜드화하여 문신골목을 조성하면서 부터이다. 지금의 창동예술촌은 지역 문화·예술의 부흥과 상권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간 도시재생투어를 여러번 다녀왔지만 이번에 다녀온 통영 동피랑과 창원의 창동예술촌의 투어는 도시행정을 담당하는 필자에게 많은 상념(想念)을 주고 있다.
‘도시기획=개발’이던 시절의 결과물 속에서 사는 현재의 도시민들은 과연 행복하냐는 것이다.
낡고 오래된 동네라고 하여 전부 철거하고 고층 아파트를 건립한 그간 우리의 도시재생의 결과는 이웃이라는 공동체를 없애버렸고 역사적 장소성도 소멸시키지 않았는가? 도시정책에서 필요한 것은 도시 안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이 상상하는 도시의 미래를 좋은 생각들, 재미, 새로움, 낯선 장면들로 조직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도시재생투어를 다녀와서 많은 상념도 있지만 남다른 각오도 생긴다. 다양한 삶들이 서로 얽히고 의지하고 풀벌레 소리 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오는 상상력이 도시정책에 담길 수 있도록 하여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광주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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