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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中國 원음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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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5  15: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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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행정학박사. 국제관광교류협회장

우리는 수백년 사용했던 북경(北京)을 ‘베이징’ 상해(上海)를 ‘상하이’ 서안(西安)을 ‘시안’, 계림(桂林)을 ‘구이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의 태산(泰山)을 ‘타이산’, 항주의 유명한 호수이며 정철선생의 관동별곡에도 나오는 서호(西湖)를 ‘시후’로 부르고 있다.

  어린이들도 잘 알고 있는 중국 무술의 본산지 소림사(少林寺)를 ‘사오린스’, 황하 문명으로 유명한 황하(黃河)를 ‘황허강’, 홍콩과 마카오 사이에 흐르는 주강(珠江)은 ‘주장강’으로 ‘강’이 없는 이름은 강을 더 붙여 쓰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신문 인민일보(人民日報)를 ‘런민르바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환추스바오’로 읽고, 북경의 수도공항을 ‘서우두공항’이라 한다. 특히 한 것은 대만은 '타이완'으로 부르면서, 중국은 왜 '쭝궈'로 부르지 않는가.

  중국의 천안문(天安門)은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는데, ‘톈안먼’으로 읽고 있다. 그런데 자금성(紫禁城)을 ‘쯔진청’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완리창청’, 이화원을 ‘이허유안’ 상해의 동방명주탑은 ‘뚱팡밍주타’로 읽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민족이 많이 살고 있고, 우리 땅이라고 말하는 간도지방의 연변(延邊)이나 연변대학(延邊大學), 연길(延吉), 용정(龍井), 도문(圖們)이라 많이 써 있는데도 불구하고 ‘옌볜, 옌볜대학, 옌지, 룽징, 투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구려의 수도인 환인(桓仁)을 ‘환런’, 광개토대왕비와 고구려 유적이 많은 집안(集安)을 '지안'으로 부르고 있다면 우리는 무언가 착각 속에 빠져 있다. 중국동포들은 “한국은 참으로 괴상한 나라라며, 우리를 이민족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불만이 대단하다.

  중국인들은 의연하여 한국의 지명이나 인명을 모조리 중국식으로 부른다. 광주(光州)를 ‘꽝저우’, 부산(釜山)을 ‘푸산’, 대구(大邱)를 ‘따치우’, 대전(大田)은 ‘따톈’으로 발음한다.

  모택동(毛澤東)은 우리말이지만, '마오쩌둥'은 중국말이다. 등소평(鄧小平)은 우리말이지만 '덩샤오핑'은 중국말이다. 호금도(胡錦濤)는 '후진타오' 이것은 중국말 중에 북경의 보통화이지만, 그 발음도 우리 음으로 적기에는 불편하다.

   한국인들이 삼국지 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곳에 나오는 지명들은 무려 2천년 동안 갈고 다듬어 완전히 우리말로 바꾸었다. 현지 발음은 그 말을 써야 하는 사람이 배워서 그 나라 사람과 얘기할 때 쓰면 된다.

  우리끼리 말하는데 굳이 들으면 잊어버리고, 들으면 잊어버리고 하는 것을 억지로 발음해 내면 우월감을 느끼고 그렇지 못하면 열등감을 느끼고 하는 본말이 전도된 괴이한 짓을 할 필요가 없다.

  옛날 우리나라 역관들이 중국어를 못했던 게 아니다. 중국어, 거란어, 만주어, 몽골어, 일본어 다 기가 막히게 잘했다. 설령 말은 못해도 사신끼리 만나면 한문 필담으로 동양 삼국은 얼마든지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중국인들은 우리 대통령 이름을 중국음으로 읽는다. 이명박(李明博)대통령을 ‘리밍보’로 읽는다. 머지않아 공자(孔子)를 ‘쿵즈’, 유비(劉備)를 ‘리우베이’로, 제갈량(諸葛亮)을 ‘주거량’으로 읽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공자(孔子), 맹자(孟子), 증자(曾子)의 후손이라면 조상의 성(姓)과 같이 '공씨(孔氏), 맹씨(孟氏), 증씨(曾氏)'로 불러야 옳다. 그런데 공씨는 '쿵씨', 맹씨는 '멍씨', 증씨는 ‘쩡씨’로 표기하고 있다. 예(禮)를 중히 여기는 유가(儒家) 입장에서 보면 한집안의 조상과 자손을 이처럼 다른 성으로 표기하는 것은 이만저만 실례가 아닐 것이다.

  이태리의 로마(Roma)를 미국 사람은 로움(Rome)이라고 한다. 이태리 사람도 영어로 말할 때는 로마라 하지 않고 로움이라고 한다. 여기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중국어 배운 사람도 들으면 잊어 먹을 수밖에 없다. 현재 두루 쓰이는 중국 지명을 아무 노력도 없이 잘 알고 있다. 중국원음으로 읽는다 하더라도 중국 원음과 정확하지 않을 바엔 우리 음으로 읽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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