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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내현 국회의원 |
두바이의 기적은 한강의 기적과 같다. 양자가 협력하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최근 국제검사협회 연례총회 상원의원 자격으로 참석차 두바이에 다녀오면서 총영사관저 방명록에 남기고 온 글이다. 지금의 두바이를 금융·관광·항공의 중심지로 부르는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두바이는 세계 최고층 빌딩을 자랑하는 버즈칼리파와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스키장과 골프장을 활용한 관광산업으로 세계 5위의 관광대국으로 불리고 있다. 세계 2위의 항공수송량을 가진 두바이 허브공항을 통해 4시간 내에 세계 3분의 1, 그리고 8시간 내에는 세계 3분의 2를 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1987년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황무지에 가까웠다. 아랍에미리트(UAE) 7개 토후국 중 가장 못사는 지역이었던 두바이는 정주인구 200만명, 사막이 대부분인 작은 땅덩어리, 산유국이라고는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매장량 40억 배럴 등이 가진 전부였다. 그러나 두바이의 지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은 풍족하지 못한 자원을 극복하기 위해 창조적 개발 아이디어와 인적 자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경제관료들은 두바이를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법인세를 완전 면제하고 외환 거래를 무제한 허용하는 등 무모해 보이는 선택까지 마다하지 않았고, 영어를 제2공용어로 하고 부동산을 사는 외국인에게 거주 비자를 내주는 등 중동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 결과 모두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탈 석유경제’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UAE의 맏형격인 아부다비가 UAE 전체 석유 매장량의 85%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두바이는 석유 생산량이 0.5%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약점 덕분에 일찌감치 국가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 투자를 진행해왔고 지금의 두바이의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현재 두바이 인구는 88.5%가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인데 이들의 노동력이 두바이 건설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이들 외에 2000명 가량의 외국인 브레인을 받아들여 두바이 창조 프로젝트에 활용하였다. 두바이에는 작은 베니스가 있다. 사막에 물을 끌어들여 호텔 리조트 내에 수로를 만든 것이다. 이 물길이 향후에는 도심 한가운데까지 들어오게 된다고 하니 그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울러 이러한 창의성이 두바이 발전의 근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두바이의 이러한 기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1900년대 초반부터 두바이 발전을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그것이 금세 눈에 띄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두바이 경제 역시 슬럼프를 맞아 금융위기에 이르기도 했지만 통치자들과 국민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 결과 지금의 ‘두바이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자연환경적 여건을 넘어서 기적을 일궈낸 두바이의 창조적인 정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지역 간 불균형이 크고 강원이나 호남지역의 상대적 낙후도 심한 상태다. 하지만 두바이와 같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동원하면 우리의 낙후 지역들도 환경적 요인을 넘어서 얼마든지 번영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두바이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그리고 과감한 결단은 한강의 기적을 다시 한 번 이루어야 하는 우리 사회에도 꼭 필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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