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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방광주시의회 의원 |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해를 보내며 지난 12월22일부터 31일까지 스페인, 포르투갈 안전센터 운영에 관한 연수를 다녀왔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국치’라 할 수 있을 만큼 크나 큰 대형사건 사고를 유난히 많이 겪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있어서는 도저히 안 될 세월호 대참사는 온 국민은 물론 세계인까지 가슴 아프게 했던 부끄러운 해난 사고였다. 그 사건에서 드러난 총체적 난맥은 기성세대가 지켜야 할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것으로, 결국엔 인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사고 발생 후 대처불능의 상황은 매뉴얼과 전담부서가 명확하지 않아서 생긴 현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전에 조금만 더 관리 감독이 철저했다면, 사전에 조금만 더 슬기롭게 대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
가슴이 미어지는 죄책감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제는 사건·사고로부터 안전한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유럽 안전도시를 견학하며 학습에 몰두할 수 있었다.
유럽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안전한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안전에 관한 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큰 상처가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다. 스페인은 2002년 11월13일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해변에서 바하마선적 유조선 프레스티지호(prestige)가 침몰, 6만3000톤의 유류가 유출돼 스페인· 프랑스·포르투갈 3개국의 해안지역에 오염피해가 발생했다. 또, 2004년 3월11일에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아토차 역과 인근 2개 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00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이 부상하는 끔찍한 사건도 있었다. 2008년 8월20일 스팬에어 5022편이 마드리드 바하라스 국제공항을 이륙하던 중 엔진 화재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162명의 탑승객 중 18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번 유럽 안전도시 방문에서는 스페인 마드리드 중앙정부 긴급구조본부와 안달루시아 지방의 긴급구조본부를 방문해서 안전에 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스페인의 재난법률체계는 시민보호에 관한 법률과 국왕령인 시민보호에 관한 기본 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스페인의 재난 유형은 홍수, 화학적 위험, 산불, 지진, 위험물운송, 화산위험 등이 있으며 2004년 3월11일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 테러사건 이후로 국민 대다수가 테러리즘을 심각한 불안요소로 간주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구조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긴급전화가 119(화재·구조·구급),112(법죄), 122(해양), 117(학교폭력), 118(사이버 테러) 등 20여개의 각종 신고전화가 있지만 스페인의 경우 모든 신고전화가 112로 통합 운영되고 있었다.
상황이 발생할 경우 130여개의 각종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본부 112로 전화하면 사건 상황에 맞는 기관으로 배분해서 상황을 수습하게 함으로써 응급상황 시 대응 속도가 확연하게 빠르고, 후속 처리 또한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20여개로 분산된 긴급 신고전화를 119나 112중 하나로 통합하거나 119와 112 두 개로 운영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다. 또한,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이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고 테러에 대한 준비 또한 더욱 면밀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2015년 을미년 청양의 해에는 대한민국이 사고나 테러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며 다시 한 번 지난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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