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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떠돌던 삶 변화시킨 선교사망치' 최흥종, 포사이트의 삶에 감동…신학 후 목사로 광주 선교사역 앞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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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이트와 당시 광주 뒷골목을 주름잡았던 주먹 ‘망치’ 최흥종
'포사이트'(보위렴) 선교사의 삶은 그대로 당시 뒷골목을 주름잡았던 주먹 ‘망치’ 최흥종의 마음을 열었다. 1909년 4월 오웬이 걸린 급성폐렴은 당시 광주선교부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고 갔다. 당시 광주를 지키고 있었던 유진벨 선교사나 윌슨 선교사에게 오웬의 존재는 큰 산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유진벨은 지난날 오웬과 함께했던 광주선교부 개척의 일로 몹시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 긴박했던 순간 유진벨은 오웬의 치료를 위해 영산포를 지나 광주읍 직전 효천에 들어서고 있는 포사이트를 위해 김총순과 최흥종를 보냈다. 그런 두 사람 앞에서 포사이트가 보인 한세병 환자에 대한 행동은 특히 최흥종에게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한센병 환자의 치료에 대한 이야기는 1909년 4월 3일 남편 오웬 선교사가 죽은 다음 오웬 선교사의 부인(Mrs. Clement G. Owen)이 “나환자와 선한 사마리아인”(The Leper and the Good Samaritan)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남장로교회 본부에 보낸 선교 편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자신의 남편이 급성 폐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목숨을 잃었고,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체 늦게 도착한 포사이트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법했지만 오웬 부인의 선교편지는 광주의 한센병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고하는 등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아픔을 극도로 인내하며, 당시 광주와 한반도가 겪고 있는 2만명에 육박하는 한센병 환자 치료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포사이트는 결코 쉬지 않았다.
1911년 풍토병으로 인한 고통과 측두골에 있는 상처에 생기는 농이 끝도없이 그를 괴롭혔다.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포사이트는 결코 쉬지 않았다. 남은 생애의 희미해진 삶의 가닥을 종교적인 신념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나약해지는 몸을 추스르고 다시금 복음의 현장으로 자신의 육신을 끌고 나갔던 것이다. 1918년 5월 9일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광주를, 양림동을 마음에 새기고 눈을 감았다. 고통과 고난으로 얼룩졌지만 파란만장한 시간들이었다. 목숨을 걸었던 한국에서의 5년간... 그렇지만 그의 삶은 그대로 한국에서 산 역사가 되었다. 미국 남장로교 파송이후 그가 목포에 세운 선교병원인 부란취(French)병원에서 태어난 서봉(瑞峰) 국영종(鞠永棕)은 1930년 의사 국순홍의 아들로 한국 의학사 신장부분에 족적을 남기고 있으며, 국립소록도 나환자병원에서 일생을 마감하면서 "한국의 슈바이쳐"라고 일컫던 故 신정식 박사의 책상에도 선교사 포사이트(Wiley H. Forsythe)는 최흥종 목사, 예수님의 사진과 함께 있을 정도였다. 포사이트의 정신은 그대로 최흥종에게 전수되어 호남선교의 기치를 들게했다. 최흥종은 포사이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자신의 재산을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부지로 내놓는 등 포사이트가 주고간 신앙은 그대로 최흥종을 통해 광주의 저변에 용해되어 흐르고 있다. 이제 누가 그 사랑을 부등켜 안고 광주를, 한국을, 세계를 향해 고귀한 희생의 정신을 들고 나갈 것인가? 누가...
포사이트가 최흥종에게 주고간 신앙
최흥종, 그는 광주의 아버지였다. 극도의 가난과 병마로 힘들어하던 사람들에겐 하나밖에 없었던 친구였다. 1880년 5월 4일 전라남도 광주읍 불로동에서 태어난 그는 7남매 중 장남이었고, 17세때부터 천혜의 고아가 됐다. 광주 일대에서는 싸움꾼이요, 건달패, 깡패, 일명 최망치가 그의 닉네임이었다. 그러던 그가 190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인 유진 벨(Eugene Bell)을 만났고, 오웬(Clement Owen)에 이어 포사이트(W. H. Forsythe)를 만났다. 살신성인하던 선교사들을 통해 삶의 변화를 맛보았다. 더 이상 건달도, 깡패도, 싸움꾼도 아니었다. 가난과 무지와 질병에 시달리고 천대받던 사람들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렸다. 하나의 이전과는 다른 관점이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 그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
최흥종은 자신의 눈앞에서 급성 폐렴으로 죽어가던 오웬을 보았다. 유진벨의 아내인 로테 벨이 임신 7개월중 심장병으로 죽고, 이어 두 번째 아내였던 마가렛트 벨이 교통사고로 죽는 것을 지켜 보았다. 포사이트 선교사는 그의 눈앞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고름을 짜내고 몸을 씻어주고 손을 잡아주었다. 당시 한국사회로서는 서양의 선교사들은 아이러닉한 존재들이었다. 귀신도 그들 앞에서는 사라졌다. 오랜 미신과 못된 관습이 눈 녹듯 사라졌다. 당시 조선 사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문화적 이질감과 제국주의의 정치적 위협으로 적대시하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그들이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최흥종의 삶은 광주선교에 새로운 시원이 됐다.
1904년 12월 25일에 광주의 첫 교회 북문안교회(광주제일교회)가 설립되었고, 최흥종은 1912년 북문안(北門內)교회에서 김윤수 등과 첫 장로로 선임된다. 이후 대구 형무소를 출감하는 날 유진벨(Eugene Bell) 선교사가 대구까지 찾아가 그를 설득하였고, 그는 평양신학교에 들어갔으며, 1921년 1월 3일 광주 북문밖(北門外)교회(광주중앙교회)의 목사로 부임했다. 그후 광주 YMCA 창설에 관여하였고 1923년엔 혹독했던 시베리아 지역으로 자청하여 선교사로 떠난다. Elizabeth J. Shepping(서서평)과 나환자 치료에 전념하며, 1932년엔 "전국 구라(救癩)협회"를 조직했다. 광주의 1900년대를 가장 뜨겁게 살다간 사람인 그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교회에게 여전히 뭔가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그 저변에 포사이트가 주고간 삶의 흔적이 묻어난다. 노년에 자신을 오방이라 일컬으며 기행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 시대가 남긴 뼈아픈 군국주의의 패해와 이데올로기의 극단적 대립이 주었던 동족간의 치열한 싸움과 전쟁... 그리고 일제치하와 공산당의 무지막지한 종교적 탄압이 순리를 거스르던 시대였다. 그 시대에 등불같은 사람이었다.
전주와 목포, 광주에 포사이트가 남긴 의료선교의 흔적들...
포사이트의 숭고한 흔적인 광주뿐 아니라 전주의 여러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당시 전주에 파송된 여성 선교사였던 잉골드가 남긴 기록에 의하면 전주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미신으로 팽배해 있었다. 영양실조에 걸린 쇠약한 어린아이가 아픈 이유를 아이가 태어 난지 세이레(21일)가 되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 개를 죽였기 때문이라든지, 어린아이의 머리털을 버리면 그 아이가 죽어서 뱀이 된다든지, 한 여성은 자기 병에 대해서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하는 이유를 크게 이야기해서 귀신이 들으면 병을 더 나빠지게 만든다는 등이었다. 한국인들은 도처에서 귀신의 공포에 시달렸다고 적고 있다. 의료선교사들은 풍토병과 같은 질환뿐 아니라 ‘미신’과도 싸워야 했다. 각종 기록들을 보면 복음이 전해지자 공포가 사라졌다고 술회하고 있다. 1905년 한 해 동안 포사이트는 잉골드와 협진으로 6,000명을 치료하는 등 의료영역에서 놀라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사람이 된 예수’, ‘예수를 우리에게 다시 오신 하신 분’으로 기억
한필 조랑말에 의지한체 60마일(100km)의 거리였던 광주를 향해 길을 나섰던 포사이트는 광주 부근이었던 효천에서 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한센병 환자를 발견했던 것이다. 손과 발은 이미 짓물러 있었고, 부은 몸으로 상처투성인 몸에 걸친 누더기 옷은 이미 피와 오랜 고름으로 덕지덕지 얼룩이 져 있었다. 죽어가는 듯한 한센병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는 마음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효천에서 양림동까지 한센병 환자를 말에 싣고 또 그렇게 걸어야 했던 포사이트는 한센병 치료의 신기원이 될 ‘봉선리의 기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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