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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 일까? 달걀이 먼저 일까? 닭이 있어야 달걀이 생기고 달걀이 있어야 닭이 생기니 어느 것이 먼저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어떤 지역을 개발할 때 적용되는 논리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지금 수요가 적은데 개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논리와, 반대로 당장 수요는 적지만 개발해 놓으면 점차 수요가 살아나 번성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조한다’는 세이의 법칙(Say’s law)이 있다. 물론 이는 고전학파 경제학으로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을 겪는 과정에서 케인즈학파의 유효수요이론에 밀려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창조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은 논란을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 일명 ‘KTX 빨대효과’를 줄이기 위한 방안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고자 한다.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송정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1시간 반에 도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광주에서 쇼핑시설이나 병원을 찾던 고객들이 KTX를 타고 서울의 백화점이나 병원을 이용하여 이 지역의 매출이 줄어드는 부정적인 측면, 즉, ‘빨대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대구의 사례를 보자. 2004년 4월 경부고속철도 1단계인 서울역∼동대구역 구간이 개통되었다. 이때 대구의 백화점 이용객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있다. 이어서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인 동대구역∼부산역 구간이 개통되자 이번에는 대구의 고객들이 부산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
그럼 지금 대구의 상황은 어떠한가? 신세계그룹은 2014년에 착공해서 201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짓고 있다. 동대구역 근처에 부산의 센텀시티 백화점보다 더 큰 규모로 백화점, 복합환승센터 등을 건설하고 있지 않은가? ‘빨대효과’를 줄이기 위해 대구의 개발이 좀 더 빨랐으면 어떠하였을까?
일본의 나고야 사례를 보자. 나고야는 일본의 수도 동경과 제2의 도시 오사카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신칸센으로 동경에서 나고야까지는 1시간 반 소요된다. 1964년 1단계로 동경역∼오사카역 구간의 신칸센이 개통되자 나고야는 동경이나 오사카로 경제력이 흡수되어 지역경제가 피폐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나고야는 어떠한가? 1989년부터 역세권 개발에 나서면서 ‘빨대효과’에서 탈출했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나고야는 호텔, 백화점, 상업 및 업무지구, 복합환승센터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하여 시행하였다. 나고야역의 JR센트럴 타워스는 나고야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와 같이 동대구역이나 나고야역의 사례를 보면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에 속도를 내야하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지금은 수요가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지역특색에 맞게 개발해 놓으면 점차 수요가 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들어 기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리면 4월초 KTX가 개통되어 많은 손님이 올 수 있는데 이렇게 역세권 개발이 지연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곤 한다.
큰맘 먹고 남도의 멋과 맛, 볼거리를 찾아 광주송정역에 내렸는데 그 다음 행선지로 갈려고 하니 환승 시스템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면 심장에서 피가 대동맥을 타고 내려가다가 막판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모세혈관에 가서 막혀 있는 형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모두 ‘KTX 빨대효과’를 걱정하기보다는 지혜롭게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이와 관련 필자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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