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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최고 70년까지 산다고 한다. 하지만 40년 정도 살고 나면 발톱이 노화하여 더 이상 사냥감을 낚아 챌 수 없고, 날개도 무거워져 하늘로 날아오르기 조차 힘들어 진다. 이제 솔개는 앉아서 죽는 날을 기다리든지, 아니면 고통의 과정을 거쳐 다시 사냥할 수 있도록 변신하든지 선택해야 한다.
후자를 선택한 솔개는 6개월 동안 부리와 발톱, 날개를 뽑아내고 다시 나게 하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게 되고, 성공적으로 변신한 솔개는 30년을 더 살 수 있게 된다고 한다. 2012년 1월 파산과 함께 뉴욕증시에서 사라진 코닥의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였지만 기존에 주력하고 있던 필름사업의 잠식을 고민하며 주저하다가 강력한 신생기업(올림푸스, 니콘, 캐논)에 밀리면서 침몰하고 말았다. 그저 잘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다가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였다.
스마트폰 등장에 닌텐도 몰락
이명박 대통령 시절,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닌텐도. 슈퍼마리오를 앞세워 굳건하게 구축했던 게임왕국 닌텐도가 몰락하고 있다. 세계 게임기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시대를 예측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후에도 자신들만의 폐쇄성을 고집하다가 지금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술수준 평준화와 기술의 범용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결과 비슷한 기술수준의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업특유의 우월적 위치를 유지하고 시장의 뒤편에 서지 않으려면, 꾸준한 변신이 있어야 한다.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를 한발 앞서 간파해야 영속기업으로서의 성공을 유지할 수 있다. 참 어려운 문제이다. 중소기업청은 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산업간 또는 기술간 융합을 위한 R&D를 지원하고 있다.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기술역량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협업을 통한 혁신기술의 사업화를 진행해 왔고, 특히 융복합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가지 이상의 상이한 기술 또는 제품을 활용하여 단기간내(5년)에 상용화를 이루고 사업과 시장을 확장하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기술평준화· 범용화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이 세계에 혁신을 일으킬만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기업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트렌드를 반영한 R&D를 생각해야 한다.
2012년 우리나라 중소기업 R&D과제 개발성공률은 96%인데 반해, 사업화율은 47.2%로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사업화율이 낮은 이유는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트렌드를 반영한 고객위주의 과제보다 안전하고 쉬운 기업위주의 R&D를 위한 R&D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중소·중견기업의 생각이 바뀌어야한다. “어떤 과제나 기술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지금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이 시장에서 얼마나 수요가 있을 것인지, 고객의 니즈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장 트렌드 반영해야 산다
실패없는 기술개발과 기업혁신을 위해서는 자신의 기술과 고객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해(understand)란 아래(under)와 서다(stand)가 결합된 것으로 ‘낮은 위치에서 올려다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와 시장을 겸허하게 낮은 자세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개발은 미생(未生)이다. 완생(完生)의 기술개발을 이루어내려면,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트렌드를 반영한 완생(完生)의 중소·중견기업 R&D가 창조경제를 달성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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