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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여야 49명의 국회의원들이 함께 가꾸는 ‘생생텃밭’ 개장식이 국회 헌정회 옆에서 열렸다. 헌정회 인근 잔디밭 일부를 걷어내고 공동텃밭을 조성했고, 여기에 감자, 비트, 상추 등을 심었다.
의원들과 함께 호미와 삽으로 텃밭을 일구고 감자, 상추 등을 심으며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는 말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여야 의원들이 더욱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섬기는 지역구가 있는 광주에서도 도시텃밭 열풍이 불고 있는데, 광주시는 2012년부터 시작한 도시농업사업을 올해부터 대폭 강화해 연말까지 공영주말농장, 도시농업공원 등을 설치하고, 일선학교에 상자텃밭 등을 지원하려고 추진 중이다.
도시농업은 광주시 차원 뿐만이 아니라 시민이 주도하는 운동의 형태로도 진행되고 있다. 2015년 4월 11일은 도시농업인의 날로, 전국 도시농업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날 광주도시농업포럼이 광주시를 대표해서 참석했다.
광주도시농업포럼은 도시에 녹색공간을 되찾아 주자는 시민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구의 7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아파트 옥상에 가족단위의 상자텃밭을 보급하고, 잡초지를 일구어 텃밭으로 사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광주천변에 무성한 풀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주민들에게 3평씩 제공해 자기 이름으로 가꿔보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렸을 적 농사를 경험해봤던 베이비붐 세대 뿐만이 아니라 어린 세대들까지도 땀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등 도시농업이 시민차원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광주 북구에는 한새봉 개구리논이 있는데, 도로개설 계획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한새봉을 지키기 위한 주민모임에서 시작돼 현재는 주민들에 의해 유기농으로 경작되고 있는 논이다. 개구리논을 우연히 알게 된 나도 2011년 봄부터 모내기와 풀베기, 수확 등에 참여해오고 있다.
모내기하는 날은 회원들에게 무척 설레는 날이었는데, 모내기 이후에도 농약도 하지 않고 손으로 풀을 뽑고 가꾸었다. 이처럼 회원들, 아이들과 논에서 모내기 등을 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 가르쳐 줄 수 없는 귀한 ‘인성교육’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팍팍한 도시생활에 위로가 되는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농업은 이밖에 도시의 열섬화를 예방하고, 신선한 채소를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으며, 나아가 국가의 식량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류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도시는 농업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페루 마추픽추의 테라스형 농지, 프랑스 베르사유 궁의 왕비 텃밭, 서울 잠실과 잠원동에서의 양잠, 궁중에 채소를 공급하던 내농포가 있던 종로 권농동, 왕실 고추 재배 포장이 있었던 연희동 등의 사례를 보더라도 도시에서 다양한 농업이 활발하게 전개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업화를 거치며 도시에서 농업이 분리되었고,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도시에 인구가 급증하고 고층빌딩과 포장도로가 증가하며 녹지가 부족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는 다양한 환경오염과 도시민의 고립, 정서적 불안 등의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졌다.
2009년 3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의 잔디를 걷어내고 텃밭을 일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이후 녹지를 확대하고, 농사를 즐기려는 도시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2010년 기준 전 세계 도시농부는 8억명 이상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8195곳의 텃밭이 있고 미국 뉴욕에는 옥상 텃밭이 있는 빌딩만 600개 이상 있다고 한다. 도시텃밭 가꾸기는 이제 전 지구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국회에도 도시텃밭이 만들어진만큼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생생텃밭’에 가서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가꿔 가을에는 감자와 상추 등을 수확할 예정이다. 도시농업 텃밭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그날까지 ‘생생텃밭’을 잘 가꾸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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