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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4월,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의 큰 기대 속에 문을 연 광주 동구 지산유원지는 당시 별다른 유흥 시설이 없던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승용차 등 교통 수단이 많지 않던 시절에 광주 도심으로부터 걸어서 30분 이내에 위치한 지산유원지는 지역 주민들의 ‘힐링 센터’였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은 지산유원지를 찾아 피로를 풀고 온천에서 건강을 챙겼다. 신혼여행객들도 넘쳐났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각광을 받았다. 무등산 자락의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이고 쾌적한 자연 환경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 것이다. 광주의 대표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지산유원지’다.
그러나 지산유원지는 20여 년째 잠들어 있다. 1994년 사업자의 부도로 인해 호텔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유원지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 동안 지역의 행정 기관과 정치권 등이 지산유원지에 대한 다양한 개발 정책을 제시했지만 법적·제도적 제약 때문에 사업 주체로 나서야 할 민간 자본 유치가 어려웠다.
지산유원지를 재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은 높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중구난방(衆口難防)에 그칠 뿐이었다. 필자가 공동 대표로 있는 ‘백화(百和)포럼’에서 지난 주, ‘아시아문화전당과 지산유원지 활성화’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주민들과 학계, 그리고 시와 구의 의견을 종합하여 광주와 동구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찾고자 하는 의도였다.
이번 포럼에서 현지 주민들의 첫 번째 요구 사항은 ‘지산유원지 주변의 도시계획 변경’이었다. 표고 100m 초과, 경사도 10° 이상 지역에 대한 개발 제한은 경남 남해군의 ‘원예예술촌’ 개발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곳은 지산유원지보다 조건이 열악하지만 단체장의 결단으로 개발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둘째는 ‘지산유원지 일원에 대한 접근성의 증진’이다. 현재 제 2순환도로에서 지산유원지 쪽으로 진출로를 개설하면 지산유원지 뿐만아니라 광주 도심에 대한 접근성도 훨씬 나아질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의 변화를 고려할 때 지산유원지로의 진출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지산유원지를 중심으로 한 무등산권의 획기적인 발전 방안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지산유원지를 둘러싸고 있는 향로봉, 깃대봉, 장원봉 등의 산봉우리는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산행지로 유명하다. 이런 천혜의 환경과 지산유원지가 접목된다면 광주시민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광주 관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산유원지 아래쪽에서 향로봉까지 올라가는 현재의 리프트카를 활용해 그 종점에서부터 무등산 중머리재나 장불재 등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관광객들의 연계 관광 코스로 매우 유익하다고 본다. 케이블카 설치는 지리산 국립공원 등 전국 각지의 명산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무등산도 여건이 좋은 편이다.
넷째, 아시아문화전당 및 무등산 증심사 지구와 연계한 ‘삼각벨트’ 전략의 일환으로 지산유원지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이 세 곳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의향(義鄕)·예향(藝鄕)·미향(味鄕)’이라는 광주의 참 모습이 부각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증심사 지구에서 지산유원지 방향으로 터널을 뚫거나,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수많은 산복도로(山腹道路)처럼 저렴한 예산으로 통행 구간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5분 이내로 두 지역이 연결된다면 또 다른 긍정적이고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로서 지산유원지 활성화를 위한 비전은 이러한 사회간접시설이 먼저 충족돼야만 실현 가능하다. 특히 아시아 문화전당이 개관하는 올 9월이 되기 전에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을 점검하여 실현가능하고 효과적인 발전 전략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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