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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산포 홍련(紅蓮)마을
신진선 기자  |  shin28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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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22  1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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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나주시 산포면 화지(花池) 마을은 2012년 대한민국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리는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전라남도 산림연구소, 다도면 도래의 한옥마을 등이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붉은 연꽃 즉 홍련(紅蓮)이 만발한 곳이다.

  마을 앞에는 곡식의 창고라 불리는 식산(食山)이 바라다 보이며. 식산의 골짜기를 따라 조그마한 못이 하나 형성되어 있었다. 그 못 옆으로 기름진 논밭이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는 멀리 영산강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영산강 물결 따라 가보면 나주 금성산(錦城山)이 나주평야 끝에 높이 솟아 있고, 북으로는 광주 무등산이 솟아있다. 그 연못에서 북으로 바라보면 낮은 등성이가 있었는데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나주 시내에 있는 금성산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바로 옆의 식산에서 나주평야를 바라보면 훨씬 더 아름답다.

  이곳으로 와서 터를 잡아 산 것은 1580년대로 전해지고 있다. 나주에 살고 있던 강위구(姜渭龜)는 이곳의 지세가 좋아 이사하여 살았다. 그는 충북 옥천군 출신의 대학자이며, 의병대장인 조헌(趙憲)선생이 장흥으로 귀양 왔을 때, 자주 만났으며 그와 많은 학문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때 조헌선생은 왜구(倭寇)의 침입에 대비해 그에게 무술을 연마하도록 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헌선생이 그에게 의병모아 금산(錦山)으로 올라오도록 하여 아들 강봉령을 비롯하여 50여명의 의병을 모아 조헌장군의 휘하로 들어가 금산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고 아들과 함께 전사하여 칠백의총(七百義塚)에 묻혀 있다.

  그의 며느리이며, 강봉령의 아내인 남평 문씨(文氏)는 시아버지와 남편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비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연소동(燕巢洞)에 초혼장(招魂葬)과 삼우제(三虞祭)를 마친 후 그곳에서 자결하니, 하얀 연기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하여 강위구는 의병장(義兵將)으로 나라에 충성을 다하여 충신(忠臣)으로, 아들 강봉령은 의병으로 아버지 뜻을 따라 전사하여 충신과 효자(孝子)로, 며느리 남평문씨는 열녀(烈女)로 추앙을 받게 되어 나라에서 삼강문(三綱門)이라는 정려(旌閭)를 받게 되었다.

  이듬 해 봄 우연히 못 주변의 논을 갈던 사람의 눈에 새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날아오더니 입에 무엇을 물고 있었는데, 그것을 연못에 퐁당 떨어뜨리고 가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다름 아닌 연씨(蓮氏)였던 것이다.

  당시 그것을 본 사람은 그것이 연씨인 줄 몰랐지만, 그 해 여름 그 못에 푸르게 돋아나는 연잎을 보고는 그 새가 연씨를 물고와 떨어뜨린 것을 알았다. 그 못에 떨어진 씨앗은 그곳에 뿌리를 내리더니 매년 붉은 연꽃 즉 홍련(紅蓮)이 피어난 것이었다.

  그곳에 아름다운 붉은 연꽃을 본 사람들은 마을을 꽃화(花), 못지(池)를 따서 화지(花池)라 이름 지었으며, 특히 홍련은 충신과 효자, 열녀를 나타내는 일편단심(一片丹心)의 고결한 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하였다.

  지금도 그 못 자리에 연꽃이 해마다 피어났고, 일제 때 일본인들이 저수지를 막느라 그 못 주변의 땅을 구입해 커다란 인공 저수지를 축조하였는데, 그 저수지 안에 연꽃이 가득 퍼져 여름에는 온통 붉은 연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온 마을에 가득하다. 

  홍련마을은 풍수학상으로는 연화도수(蓮花道水) 형국이라고 한다. 이처럼 구전되어 오는 화지 마을 형성 유래는 연못과 새, 물과 연꽃으로 어우러져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오늘을 증명하고 있으니 참으로 신비로울 따름이다.

  이 마을 입구에는 삼강비와 홍련마을 간판이 세워져 있으며, 마을로 들어가면 삼강문이라는 정려가 건립되어 있고, 연못 한 가운데 섬이 하나 있다. 요즈음 전국 각지에서 홍련마을을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마을에는 민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갖추어 있다.

호남가를 보면 ‘함평(咸平) 천지’로부터 시작하여, 끝 부분에 ‘남평루(南平樓)에 올라’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그러나 ‘남평루’를 조사해 보았더니 남평루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이 옛날 남평현에 속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연못 안에 남평루를 하나 건립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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