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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이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 출범한 프로야구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광주 4강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번엔 광주에서 초대형 종합스포츠 행사가 열린다. 바로 2015 유니버시아드대회이다. 지금까지는 지역민이 스포츠 축제에서 관객이자 구경꾼일 뿐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오롯이 주인으로서 치러야 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종합 스포츠대회다. 올림픽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이벤트로서 2년마다 홀 수 년도에 개최된다. 광주 U대회는 오는 7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세계의 젊은 청년대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경기력을 겨루며 우정을 다지는 국제 스포츠 제전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절반가량이 U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경기 수준도 매우 높다.
대회는 모두 21개 종목에 걸쳐 열린다. 축구, 배구, 농구와 체조 등 13개 정식종목과 골프, 배드민턴, 야구 등 8개 선택종목으로 나뉜다. 중요한 점은 이들 대회가 ‘우리 동네’에 있는 친숙한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경기장 37개소와 훈련장 32개소 등 모두 69개소 가운데 대부분이 기존시설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일단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선수촌을 재건축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부대비용 절감의 노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의 직접 생산효과만 1조9천억원, 부가가치 9천억원, 고용 창출 2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로 지역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광주의 이곳저곳에서 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국제테니스장, 양궁장의 건축모습을 볼 수 있고, 간선도로 개설 확충공사도 마무리가 한창인 것을 볼 때 그나마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이 도움이 될 듯 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유일한 흑자대회가 될 것이니, 그렇지 않느니 말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지어진 경기장은 두고두고 지역민의 체육시설로 활용될 것이고, 새로 뚫리고 확장된 간선도로와 선수촌으로 재건축된 아파트는 도심 활성화는 물론 시민의 편의와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가 볼만한 대회인데, 우리 지역 구석구석에서 경기가 열린다니, 참 반갑고 꼭 가볼 일이다. 거친 숨을 내쉬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있는 경기장을 찾아 따스한 남도의 정을 느끼도록 살갑게 맞아주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자.
우연히 길에서 마주칠지라도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주자. 말이 안 통한다고 해서 사람의 정마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말보다 손짓, 눈짓 하나하나가 훨씬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일 수 있다. 대회 참석자가 무려 170개국에서 2만명이 넘는다. 경기만 열리는 게 아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 총회를 비롯해 컨퍼런스, 포럼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도 곁들여진다.
광주시는 이들 손님맞이를 위해서는 3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진즉부터 20개 대학과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10개 분야로 나눠 직무교육과 심화교육을 진행해 왔다. 자원봉사활동은 성공적 대회운영의 필수사항이자, 도시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가 자원봉사를 통해 직접 외국인들과 만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높이고, 안목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익하다고 본다.
남도의 중소도시, 변방의 낙후도시 쯤으로 치부돼 온 광주가 어느새 세계의 젊은이들을 불러들여 스포츠 제전을 펼칠 정도로 폭풍 성장했음을 새삼 느낀다.
광주가, 전남이 세계 속의 도시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그만큼 우리 시·도민들의 시민의식과 문화수준이 뒷받침 된 덕분이다. 이제는 우리 안에 담겨진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이번 U대회를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발휘하는 일만 남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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