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그림손 대통령의 방한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최초로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방한한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정상회담에 앞서 그림손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함께한 후 방명록에 서명 했다.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금년 10월에 열린 제3차 북극 써클 회의 계기 첫 문화 행사로 열린 ‘한국의 밤’에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와의 협력 증진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자관계와 북극 및 기후변화 분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극 관련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그림손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며, 오늘 정상회담이 양국 정상 간의 최초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아이슬란드가 그동안 지속 가능한 북극 개발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고 청정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달성해왔다며, 오늘 회담이 이러한 분야를 포함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된 점에 대해서도 아주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림손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전에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파견한 특사를 만났던 일화를 언급했다.

특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북극 지역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북극 써클 회의에 한국을 초청했고, 북극 써클에서 한국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북극항로 개척의 토대를 마련하고 친환경에너지 분야 협력과 아이슬란드와 경험·기술을 공유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먼저 북극이사회 이사국이자 북극 서클 창설국인 아이슬란드와 북극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합의했다.

최근 양국 북극정보제공기관 간 교류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어, 2016년부터 양국 정부의 북극정책 계획 등을 상호논의하기 위한 양자 간 정책협의회를 추진할 예정이다.유럽과 아시아의 연결 지름길인 북극항로 협력 강화로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아이슬란드는 친환경에너지로 전력수요의 100%를 충당하고 있으며, 관련 국제협력분야에 오랜 경험을 쌓아온 재생에너지 선도국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24개 핵심개혁과제 중 하나로 채택해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융합한 에너지자립섬 등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양국은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며 양국의 친환경에너지 관련 경험과 기술을 교류하고,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최초로 진행된 한·아이슬란드 정상회담,지난 50년간 쌓아온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와 북극, 기후변화,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아이슬란드 간 북극항로 개척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