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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변화하면 수익성이 높았던 사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시대가 바뀌면 수요가 달라지고, 새로운 기술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무력화하기도 한다. 수요처인 모기업의 여건이 어려워지면 협력업체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우리 지역의 주력 산업들도 이런 애로에 직면해 있다.
2000년에 지역특화산업으로 지정된 광산업은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으나 최근 광통신, LED 등 주력분야 경쟁력 약화, 2012년 정부지원 종료 후 자생력 확보 미흡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백색가전 또한 모기업이 싼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이전하면서 협력기업들은 수주물량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조선업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선박수주량이 줄어들면서 약 80%가 조선업종인 대불 산단에서는 저가수주, 휴·폐업으로 근로자들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하청업체 대표가 야반도주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경영애로를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는 것은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모든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다. 물론 자본, 인력, 정보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 성장기회를 발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가운데에는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금형업체에서 인쇄회로기판 업체로, 부품에서 완성품으로 진출하는 사업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를 바꾼 경우가 적지 않다. 전남 여수의 철강재 유통업체 S社는 수익성이 악화되자 그간의 경험과 정부지원제도를 바탕으로 건설용 형강 제조업으로 변신하여 신규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40%를 달성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동차 범퍼를 생산하던 K社도 2008년 금융위기 때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매출액이 급감하자 자동차 도장 업종을 추가하면서 호기를 잡았다. 또 G사는 성장이 더디고 경쟁이 심하던 기계설비 분야에서 건물에너지 관리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인지하고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빌딩자동제어 특화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 탈바꿈하여 해당 분야 1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면서 정부지원제도를 적절히 활용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전환제도’를 운영중이다.
‘사업전환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 제도는 업력 3년 이상,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의 중소기업이 업종을 다변화하고자 할 때 융자,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사업전환 융자예산은 1120억원이며 다른 자금보다 유리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기업사례처럼 광산업도 광통신, LED에서 확보된 역량을 바탕으로 광학렌즈·레이저·의료기기·광센서 등 새로운 유망분야로 진출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가전의 경우는 그동안 백색가전의 메카로서 금형·사출·열교환기·모터 등 여러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활용하여 대기업이 시도하기 어려운 산업용 기기나 소형가전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굳이 위기상황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잡는 데에도 사업전환과 업종다변화를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지역 혁신도시에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 IT, 농업 관련 17개 공공기관이 이전해왔다. 이들 공공기관에서도 물품조달, 용역 구매 등의 과정에서 지역기업을 활용하고자 하나 현재 상태에서는 적절한 기업이 없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 이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유사분야의 지역기업들이 당장은 어렵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변화를 깊이 관찰하여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는 것은 CEO가 해야할 제일 중요한 일이다. 기업 스스로 새로운 성장 원천을 찾기 위하여 노력할 때 정부, 지자체, TP를 비롯한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신규 아이템 발굴에 도움이 되는 시장동향 소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이전, 기존 역량을 활용한 R&D 지원 등이 그러한 사례들이다. 광주전남중기청은 사례조사를 통해 업종다변화와 사업전환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자금수요 이전단계에서 필요한 사항을 분석하고 정책적 개선점을 찾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슬기로운 사업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마련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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