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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적벽지애(赤壁之愛)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장
정 욱 기자  |  ngtv85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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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3  1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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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화순 화니움에서 ‘적벽지애’라는 가무극이 열렸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이 사람이 관람을 하였다. 관광학과 대학원생, 중국유학생들과 함께 관람하였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조금만 보완한다면 중국에서 공연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내용은 주자의 증손인 주잠선생이 송나라가 망하고 원나라가 시작될 때 함께 고려로 망명한 8학사들과 데리고 온 딸이 이곳에서 살고 있었던 구존유란 청년과의 러브스토리를 적벽과 운주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다.

화순적벽은 1973년 5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돼 왔지만,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방하자고 자주 이야기 한 곳이다. 붉은 절벽 위로 하오의 햇볕이 쏟아지자 겹겹이 층을 이룬 단애(斷崖)의 절경이 드러나, 불어오는 바람에 수면에 어린 풍광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붉은 절벽이 하늘과 바람, 푸른 물과 어울려 한 편의 수묵화를 이루었다.

중국의 적벽은 삼국지적벽과 소동파적벽이 유명하지만 황강적벽 등 4곳이 있다. 이곳에도 이서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 물염적벽 4곳이 있다. 아울러 화순적벽이라 명하는데, 그 가운데 최고 절경은 이서적벽이다.

적벽이라는 명칭은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광양 출신 문신 최산두(1483∼1536)선생으로 이곳의 절경에 반했던 모양이다. 그는 뛰어난 문장과 덕행으로 홍문관을 거쳐 호당에 올랐으나, 피비린내 나는 사화(士禍)의 광풍을 피하지 못했다. 동복에 유배된 그는 이곳에 은거하며 정신적 자유를 누렸다. 동복 일대의 기암괴석을 보고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떠올렸던 그는 ‘조선적벽’이라 하였고, 이후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시재가 되었다.

방랑시인 김삿갓(1807∼1863)도 적벽의 풍광에 빠져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적벽을 비롯한 동복 일대를 제 2의 고향으로 삼을 정도였다. 청정의 산세와 지순한 풍취에서 고향의 안락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지필묵을 꺼내 일필휘지로 시를 써내려가곤 했다.

물염적벽에는 광주전남의 8대정자의 제1호인 물염정(勿染亭)이 있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라는 뜻의 물염정은 송정순(宋庭筍: 1521~1584)선생이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던 중 경치가 좋아 띠집을 지은 데서 연유한다. 송정순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1558년 문과에 급제, 예조정랑·구례현감 등을 지냈다.

운주사(雲住寺)를 운주사(運舟寺)라 한 것은 풍수상 움직이는 배 모양의 땅이라는 데서 비롯되었다. 도선(道詵)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지형을 배로 보고, 선복(船腹)에 해당하는 호남 땅이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한 나머지 이곳에 천불천탑(千佛千塔)을 하루 낮 하루 밤 사이에 도력(道力)으로 조성하여 놓았다고 한다.

몇 년 전 KBS 역사스페셜에서 보면 중국 절강성 문화가 전당강, 항주, 영파를 통해 영산강을 따라 흘러 왔다고 한 적이 있다. 주자의 아버지 주위재는 신안현(현 강서성 무원현)에서 태어나 벼슬을 복건성 우계에서 했다. 그래서 주자는 그곳에서 태어나 바로 옆의 무이산(武夷山)에서 주자학을 완성하였다.

주자의 제자들이 주자를 가리켜 “공자가 다시 태어났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훌륭한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신안현에 2차례나 방문하였으며, 그 후손들이 다시 신안현에서 살았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주(朱)씨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을 볼 수있다.

주자의 증손이 주잠선생이 송나라가 망하자 원나라를 피해 신안강을 따라 부춘강을 거쳐 전당강에서 영산강으로 들어오게 된다. 부춘강에는 한(漢)나라시대 엄자릉이 은둔생활을 하면서 낚시질을 했던 조대(釣臺)가 유명하고, 원나라시대 화가 대치(大痴) 황공망의 ‘부춘산거도’를 그린 장소로 유명하다. 그곳 주변에 손권의 고향이 있으며, 제갈공명의 후손들 5천여명이 살고 있는 제갈촌이 있다.

추사 김정희선생은 허련의 그림을 보고 “압록강 동쪽으로 이보다 좋은 그림은 없다. 황공망의 그림과 같다”하여 허련의 호를 소치(小痴)로 호를 바꾸게 하였다. 부춘산거도는 가로 637cm 세로 33cm로 절반은 대만 고궁박물관에 있고, 절반은 중국 박물관에 있다. 중국인들은 부춘산거도가 합치는 날 통일이 될거라고 말한다.

이번 ‘적벽지애’라는 가무극을 통해 한중(韓中)간의 문화교류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을 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광주나 서울에서도 공연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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