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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문화융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예술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기금이나 순수예술 창작활동에 대한 지원은 늘지 않았다.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문화정책이 향유에 편중되면서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정책 우선 순위에 떠밀려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세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남에 문화예술 자원은 풍부하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예술인이 활동하기에는 기반시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전남의 문화예술 현황을 살펴보면 주요 문화 기반시설은 179개로 전국 대비 7.1%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시·도 평균 65.2개보다 높은 수치이며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부족하다고 할 수 없는 인프라다.
그렇다면 전남에 필요한 것은 사람이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척박’(?)하게만 느껴지는 전남을 찾아와 이곳에서 활동을 하며 예술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예술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중심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곳 서울, 그것도 국립극단에서 ‘잘나가는 배우’로 왕성한 연극 활동을 펼쳤던 이상직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0년 홀연히 전남 구례로 귀농해 마을사람들과 극단을 만들고 지역의 마을 커뮤니티 연극을 실천하고 있다.
‘배우 이상직’은 200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대상’, 2004년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극단 주요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많은 팬을 확보했던 배우다.
유명배우의 길을 접고 이상직씨가 구례 지역민들과 함께 만든 극단 ‘마을’은 주부, 농민, 교사, 학생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이지만 돌풍은 거셌다.
공연 때마다 구례 섬진아트홀 객석 300석을 모두 채우고 통로까지 관객이 앉을 정도였다. 그 소문은 구례를 떠나 서울까지 파다하게 퍼졌다. ‘마실 가세’, ‘슈퍼마켓 습격사건’, ‘우리 읍네’ 등 작품도 꾸준하게 무대에 올리며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인구 2만 5000명에 불과한 구례에 연극이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극단 ‘마을’과 배우 이상직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는 구례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 이처럼 예술가들이 전남을 찾고 매력있는 있는 ‘문화전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조건이다.
전남문화예술재단에서는 예술가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전남, 또 도민이 문화로 행복한 전남을 만들기 위해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2016년 지원사업(지역협력형사업) 공모가 오는 2월 11일까지 추진된다. 올해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평가(2014년), 2016년 지역협력형사업 지침, 2016년 전남도 운영방향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위원회, 지역 예술인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사업방향을 설정했다.
예술단체 지원사업의 형평성을 위해 전남도와 재단에서 동일단체의 동일사업에 대한 중복지원을 없앴으며, 2000만원 이상 지원사업에 대한 단체 자체부담금 비율을 기존 15%에서 10%으로 하향조정 했다.
지역 예술인들의 건의에 따라 일부 지원사업의 경우 전남이 아닌 타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단체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지난해 지역협력형사업의 단위사업에 포함됐던 예술축제지원과 아마추어생활예술지원사업은 폐지됐으며, 표준계약서 의무 사용은 공연장상주단체사업 뿐만 아니라 시각예술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기존에 전문공연단체 중심으로 추진됐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는 공공 공연장 중심으로 추진된다.
예술인들이 전남을 찾고 전남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 전남의 문화예술은 꽃 필 수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뉴욕이 세계문화의 중심지가 된 것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술가들이 예술하기 좋은 전남, 도민이 문화를 즐기는 매력 넘치는 전남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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