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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광주시내 중국 간체자 표기의 문제호남문화관광연구원장
정 욱 기자  |  ngtv85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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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2  15: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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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얼마간 간체자를 사용하였다가, 지금은 장사하는 사람들까지도 전면금지하고 있어 대만 전역에 간체자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에 가면 간판에 한자의 정자가 아닌 간체자(簡體字: 중국식 약자)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글씨가 보기 싫을 정도 좋지 않지만, 새로 만든 건물이나 사찰 같은 곳을 가면 거의 정자로 되어 있어 중국은 지금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이다.

한자문화권 여행객들은 우리나라 거리에 한자표기가 없음을 무척 불편해 하고 있었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유치를 위해 당시 광주시와 한자표기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나는 “한자를 표기하는 것은 중국인만 위한 것이 아니고, 일본인, 대만인, 홍콩인들을 위해야 하기 때문에 동양의 한자인 정자를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 뒤 문화관광부도 간체자를 쓴다는 것은 국가의 자존심에 어긋나기 때문에 정자로 써야 한다는 공문이 내려와 한자표기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광주시에서 별도로 만든 도로 표지판이나 지하철 등에 간체자가 표기 되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서울의 지하철을 보면 간체자가 아닌 정자로 표기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3월 3일 중국 정치협상위원인 반경림(潘慶林)이라는 학자가 “앞으로 10년 내에 간체자를 폐지하자”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반위원의 건의서에서 “사랑을 뜻하는 애(愛)자의 경우 마음(心)자를 빼버려 ‘마음이 없는 사랑’으로 변했다”며 “간체자가 한자 본래의 의미까지 변형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자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글자를 간결하게 만들었지만, 현재는 국민들의 교육수준도 높고 컴퓨터 사용이 대중화되었으므로 정자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동일한 한자문화권이지만 정자를 사용하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이웃 국가들과 더욱 폭넓은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찬성 의견을 내놓은 사람들도 많다.

3개월간 논란 끝에 공식적인 것은 간체자로 나머지는 알아서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지금 중국은 차츰 정자가 많아지고 학교에서도 배우고 있으며, 중국의 모든 성(省)이나 시(市) 정부의 홈페이지에 간체자와 정자 두 가지로 되어 있다.

한자의 시작은 기원전 5천년께 신석기시대, 황하 유역에 그려놓은 물고기 그림에 이어 은(殷)나라는 갑골문(甲骨文)을 왕실 공식문자로 사용하면서 기록문화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전국시대 많은 나라가 분열한 것처럼 문자 역시 서로의 글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분화했으나 진시황(秦始皇)은 이를 전서(篆書)로 통일했다.

문서의 정비를 위해 한(漢)나라는 예서(隸書)라는 간편한 글꼴을 만들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글꼴의 최초 형태이다. 해서(楷書)는 ‘글의 법이 된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자의 표준 글꼴로 사용되고 있다.

청나라 말 ‘한자불멸(漢字不滅) 중국필망(中國必亡)’의 구호를 외치며 노신(魯迅) 등 지식인들이 한자 폐지를 주창한 것이다. 하지만 한자는 죽지 않았고, 모택동(毛澤東)은 한자의 몸 일부를 떼어내는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시켰으니, 그것이 지금 중국인이 사용하는 간체자이다.

중국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부터 기존 번체자 가운데 복잡한 글자를 쓰기 쉽게 줄이는 간자화 정리 작업에 나서 1964년 '간체자 총표'를 발간, 간체자 사용을 공식화했다. 현재 중국에서 번체자 사용은 서화가들이 전통 중국 문자의 미감을 살리기 위한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문맹 퇴치를 위해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간체자에 대한 폐지론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문학평론가 왕간(王干)이 자신의 블로그에 ‘50년 내에 간체자를 폐지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제목으로 간체자 폐지 이유를 게재했다. 정자는 글을 쓸 경우 복잡하고 느려 많은 문제가 따랐지만,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이상 입력 속도에 대한 장애가 사라져 간체자의 장점이 크지 않다.

간체자는 고전문화유산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중국의 고전이나 많은 역사 유적지에 표기돼 있는 한자는 모두 정자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정자를 공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왕간은 “간체자가 중국 사회에 미친 영향도 커 하루아침에 폐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정자와 겸용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점차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며칠 전 중국 산동성 치박시에 있는 제산(齊山)에 다녀왔다. 새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거기에 한자를 간체자가 아닌 정자로 사용하는 것이 한중일 관광객을 위해 좋다고 말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옛날 같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자의 정자를 표기하면 중국어와 일본어를 따로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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