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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총선이 불과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야권은 아직도 안개 속을 걷고 있다. 특히 광주 전남에서 야당 지지율은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변화가 예측불허이다.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거의 두 배 차이로 국민의당이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사퇴, 인재영입의 효과 등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국민의당은 여러 악재(국부발언, 대통령 서명관련 발언, 이희호여사 녹취)와 새정치 비전 제시 부재, 인재 영입의 빈곤 등으로 이어가던 상승세가 꺾이고 지지율 답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혹자는 국민의당의 경우 "앞으로 공천 룰 결정과정과 후보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이라 예측하며 더욱 험난한 길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처럼 안개 지지율을 대변이라도 하듯 요즘 선거판에서는 기존 총선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나타나고 있다. 당의 표기를 크고 확실하게 했던 기존 상황에 비해 요즘 예비 후보들이 돌리는 명함에는 당의 표시가 아예 없거나 아주 작게 표시돼 있다.
야권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어떠한지 보여주는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인물을 중심으로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니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야권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긍정적 기회로 생각하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인물 공천으로부터 국민적 지지를 다시 획득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야권은 진취적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전 선거에 비해 달라진 풍경 중 하나는, 예비후보의 등록이 상대적으로 많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야권의 지형에서 후보자들이 쉽사리 당을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차피 대선에서 통합할 가능성이 있는 야권이기에 당선이 가능한 당을 선택하고자 하는 후보자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선거 조기 과열을 방지 하는 효과가 있지만 유권자들의 후보 사전 검증 기간의 부족과 정치 신인들의 얼굴 알리기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과 득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점이다.
이번 총선의 중요한 특성 중 제일은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총선이 정치신인들에겐 더할 수 없는 중요한 기회라는 것이다. 물론 예전에도 영입은 있어 왔다. 주로 야당에서 시민사회단체의 간부를 영입하는 식이었는데 이런 수혈을 통해 야당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이러한 노력들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야권 분열을 계기로 서로 간에 혁신 경쟁을 하게 됐고 어느 당이 더 참신하고 혁신적인 인재를 영입하는가, 바람직한 경쟁을 하게 됐다. 정치신인에게 더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등 인재영입의 긍정적 효과에 동의하면서도 크게 남는 아쉬움이 있다.
야당이 보다 더 건강하고 보다 더 굳건하게 성장하기 위해 이번 인재영입 과정에서 드러난 아쉬움을 토로해보겠다.
지방자치는 정치학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유권자 뿐 아니라 지방 정치인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인재영입 과정에는 지방정치를 통해 검증되고 준비된 인물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더불어 유권자,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지역 인물에 대한 고려도 없었다.
이번 인재영입 또한 지극히 서울 중심적이고 전문가 중심적으로 진행됐는데 (물론 이런 영입도 필요하겠지만) 아직도 중앙에서 내리 꽂으면 당선될 거라는 오만함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전국적 관심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폄하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작용한 듯하다.
영입효과를 보지 못할 거라는 정치공학적인 계산 때문에 지역정치신인, 지역과 소통하는 지역인물을 처음부터 배제해 버린 것인데 선거법도 이러한 소외를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
기초단체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120일 전에 사퇴를 해야 한다. 지난 2015년 12월 13일이 사퇴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기로의 날이었던 것이다. 광역의원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총선 90일 전 즉 지난 1월 14일, 사퇴했어야 한다.
현실적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선거법이 여러 제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보궐선거의 경우 선거일 30일 전 공직후보 사퇴시한이니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60일전 사퇴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가벼운 마음으로 총선 풍경 몇 가지를 적어봤지만 이번 총선에 바라는 마음은 오직 한 가지다. 이번 총선이 기필코 정권 심판과 경제민주화의 가늠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다른 글이나 토론회 등을 통해 누차 이야기한 것처럼 야당은 야당답게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이행 정도나 무능과 독단 등이 심판받을 수 있도록 이슈를 생산해 내고 공론화시켜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방기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를 통해 고용안정과 청년 일자리 창출, 서민경제의 활성화, 복지국가 건설의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잘못된 정치에 대한 정확한 비판과 비전 제시만이 정권창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무너지고 있는 야당에 대한 신뢰를 높여 나갈 수 있다.
야권은 또한 2017년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목과 적대, 질시를 뛰어넘어 총선 승리 승리를 위해 연대의 기치를 높이 세워야 한다. 지금 당장은 당을 달리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혁신을 위해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정권교체라는 원대한 꿈을 잊지 않는 것, 국민들은 혁신하고 연대하는 야권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고 감동을 받을 것이다.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노력, 바로 이러한 모습이 정권교체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야권은 결코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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