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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날 몇일을 앞두고 오늘이 입춘(立春)이다. 긴 겨울도 무엇인가 모를 기운에 밀려 그 끝이 보이는 듯하고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짓누르던 삶의 무게도 서서히 짐을 풀어 헤쳐 놓아 절반의 무게로 새로운 한해를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24절기중 제일 먼저 찾아오는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모든 사물이 왕성히 생동하기 시작한다.
이는 봄을 시작하는 절기이므로 대문에다가 입춘대길, 건양다경, 즉 ‘봄이 오자 행복이 오고 계절 따라 경사가 많더라’는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고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액운을 쫓고 행운과 복을 빈다. 모든 절기가 음력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아직 봄이라는 계절을 느끼기엔 이른 감이 있으나 짧은 2월이 지나면 곧 찾아올 봄이 아닌가?
돌아 올 봄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온화함을 주는 정감 있는 계절이다. 모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학교는 신입생을 받으며, 또 각 기업체는 새로운 신입사원이 자리 잡는다. 모든 식물들이 따뜻한 기운에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긴 동면에서 기지개를 켜는 동물들도 있다.
이 모든 이들에게 봄은 희망이요, 설렘이 북 받치는 계절이다. 계절이 바뀌려는 길목에 서 있지만 그동안 느껴왔던 차가운 기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아직 한 겨울의 차가움을 느끼는 까닭은 무엇인가?
좋아질 것 같지 않은 경제와 함께 취업란, 늘어나는 세금, 가파른 물가상승,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실업에 대한 불안, 자식들 교육비 부담과 진로 등 아마도 피부로 느끼던 감각보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추위가 더 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추위를 온몸으로 감싸고만 있어서 될 일은 아니다. 온도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섭리처럼 인간도 사회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책이 순리대로 헤쳐나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사회 분위기는 아직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채 우리는 봄을 맞이하려 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찾아오는 계절은 어떤 무력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가슴 속에 쌓인 차가운 덩어리는 충분히 녹일 수 있다.
또 오는 4월은 20대 총선이 있다. 제발좀 정치인들은 민심을 잘 챙기고 등 따숱께 맛 있는 정치좀 하셨슴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또한 경제인들은 경쟁력을 갖추고 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하며 경제인들은 제품과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는 등 각계각층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할 수 있다면 현재보다는 더 나아지리라 확신한다.
입춘대길, 만사형통이라!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일 것이다. 계절적으로 맞이하는 봄이 아닌 진정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온화한 기운이 모든 지역민들에게 함께 깃들기를 바라며 입춘에 새 움이 트듯이 희망과 소망, 그리고 만사형통(萬事亨通)의 새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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