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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함곡관(函谷關)을 답사하고호남문화관광연구원장
정 욱 기자  |  ngtv85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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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3  0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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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양홍씨들과 하남성 홍농(弘農)에 있는 함곡관(函谷關)을 답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성씨인 남양홍씨나 장흥위씨를 비롯한 많은 성씨 들이 당나라시대 중국 하남성 홍농(弘農)에서 8학사 들어 온 곳이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제나라 맹상군의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가 만들어진 함곡관(函谷關)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노자(老子)가 도덕경(道德經)을 지은 곳으로 유명하다.

중국 전국시대 학식과 덕망이 높았던 맹상군의 집에는 무려 3천여 명의 식객이 있었다. 식객이란 남의 집에 얹혀 밥이나 축내는 사람이다. 그런데 식객으로 있던 사람들의 면면이 더 놀랍다. 글 읽는 선비도 있었지만 문서 사기범, 도둑, 그리고 동물 소리를 흉내 내는 등 천한 기예를 자랑하는 이들도 있었다. 맹상군이 그런 이들을 식객으로 거느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진(秦)나라 소왕(昭王)의 부름을 받아 여우털로 만든 호백구(狐白裘)를 선물했다. 소왕은 맹상군을 재상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많은 신하들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한편 맹상군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음모를 알아차리고 소왕의 애첩 총희(寵嬉)를 달래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니 호백구를 요구하였다. 개 흉내로 도둑질에 능한 사람이 “신 이 능히 호백구를 얻어 오겠습니다.” 하고 밤에 개 흉내를 내어 진나라 궁의 창고로 들어가서, 바쳤던 호백구를 취해서 그녀에게 주니 그녀의 간청으로 석방되었다.

그 곳을 빠져 나와 밤중에 함곡관에 이르니 닭이 울어야 객을 내보낸다는 법으로 객중에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자가 '꼬끼오' 하니 모든 닭이 따라 울어 관문이 열렸고 무사히 통과하여 제나라로 올 수 있었다. 나중에 소왕은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한 것을 뉘우치고 병사들로 하여금 뒤쫓게 했으나, 이미 함곡관의 문을 통과한 뒤였다. 함곡관은 지금도 보면 험난하지만 2천년 전에는 몇 백명의 병사로 100만 대군을 막을 수 있는 곳이라 하였다.

지금은 많이 메워져 있어 그리 깊지는 않지만 2천년 전에는 현재보다 훨씬 깊었다고 하니 커다란 관문 임에는 틀림이 없다. 홍농을 지금은 영보시(靈寶市)로 부르고 있으며, 2천년 전에는 서안과 낙양 중간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곳임에 분명하며, 닭 울음소리를 냈다는 계명대도 있다.

이곳은 노자가 도덕경을 지은 곳으로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안으로 들어가면 노자의 동상이 크게 만들어져 있으며, 도덕경이 큰 글자로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상선약수란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즉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비유하는 말이다.

장흥군의 장흥위씨 사당인 하산사(霞山祠)가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곳에 상선약수라는 비석이 있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살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한다.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上善若水. 水善利 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장흥읍 평화리(平化里) 입구에 노자가 가장 좋아하는 글인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비가 세워졌다. ‘平和’가 아닌 ‘平化’란 말이 도교적인 말이며, 평화리 내에 고영완선생의 고택 무계원(霧溪園)이 있는데 아름다운 정원이다. 담양의 소쇄원, 구례 운조루, 해남 녹우당, 진도의 운림산방과 비슷하다. 또한 장흥읍에서 무계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소고당 고단여사의 ‘친정길’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상선약수샘이 있어 물과 울창한 숲을 테마로 다양한 놀이 체험과 호젓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농촌 전통 테마마을이다. 너른 들판을 따라 운치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면 입구에 이른다. 우뚝 솟은 억불산의 연대봉 아래로 마을의 풍경이 평화롭게 펼쳐진다.

이 마을은 다양한 체험과 함께 볼거리가 많은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서 가까운 고영완 고택은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원시림처럼 짙푸른 녹음 속에 고택의 담장과 대문채가 이어진다. 대문채 앞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듬직한 수문장처럼 우뚝 솟아 있는데 나무와 뿌리가 엉켜 있는 연리지다.

배롱나무 군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송백정은 상선약수마을에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1934년 연못을 확장하면서 심은 배롱나무 50여 그루가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배롱나무가 만개하는 8월이면 분홍빛 머금은 연못 주변은 아름다운 황홀경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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