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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서호(西湖)를 아름답게호남문화관광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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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2  21: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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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광주 서호(西湖)는 낮이나 밤 너무나 아름답다. 이달 29일부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뿐만 아니라, 주변의 네온사인과 분수 쇼까지 어울려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서호라는 이름으로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서호는 상무지구 ‘운천저수지’를 2011년 5월 11일부터 서호(西湖)로 함께 부르기로 하고 기념식도 가졌다. 서울의 숭례문(崇禮門)을 남대문, 흥인문(興仁門)을 동대문으로 부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서호라 부른 것은 광주 서구(西區)에 있는 호수(湖水)란 뜻이다.

2010년 12월 말 눈이 펑펑 내린 날 너무나 아름다워 주변을 걸어 다녔는데 환상적이었다. 다음 해 4월 5일 평소 잘 알고 지낸 탁인석교수와 호수를 걸으면서 벚꽃을 보고 이름을 ‘서호’로 부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도 역시 좋다고 대답하였다. 시내에 저수지 이름보다는 호수라는 이름이 좋다는 것이다.

중국 항주(杭州)에는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으며, 남송(南宋) 시대 수도였다. 함평 출신 김철선생이 이끌었던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며, 대각국사 의천이 세운 고려사(高麗寺)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주를 말할 때는 서호가 떠오른다. 항주의 서쪽으로 펼쳐진 서호는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로, 서호 안에는 소동파의 소제(蘇堤)와 백락천의 백제(白堤)가 있다.

서호가 너무나 유명하여 중국에 36개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월남에도 서호를 본 따 만든 호수가 있다. 서호는 백락천이나 소동파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에 의해서 더욱 유명하다. 임포는 서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결혼도 않고, 고산(孤山)에 매화를 심어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여겨, 그를 매처학자(梅妻鶴子), 또는 서호주인(西湖主人)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안민영의 시조에 ‘어리고 성긴 가지 너를 믿지 아녔더니, 눈 기약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燭)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암향(暗香)조차 부동(浮動)터라’ 라는 임포의 시를 인용하여 지었다.

정철(鄭澈) 선생의 관동별곡에 '금강대 맨 윗층에 선학(仙鶴)이 새끼 치니, 춘풍(春風) 옥적성(玉笛聲)에 첫잠을 깨었던지, 호의현상(縞衣玄裳)이 반공(半空)에 솟아 뜨니, 서호 옛 주인(主人)을 반겨서 넘노난 듯'이라는 시구에도 등장된다. 이처럼 서호는 중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한자문화권에서 널리 알려진 호수이다.

서호 10경 중 소제춘효(蘇堤春曉)는 소동파가 만든 제방에 이른 봄날 아침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는 가운데 초록빛의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고, 하얀 복숭아꽃이 살짝 물위에 떠 있을 때 그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삼담인월(三潭印月)은 서호 안에 있는 가장 큰 섬의 옆에 있고, 3개의 석등이 있는데, 여기에 불이 켜지면 마치 작은 달처럼 보이는 운치가 있어 삼담인월이라는 말이 생긴 곳으로 참으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삼담인월은 서호 바닥의 진흙을 파서 만든 곳이다. 호수 안에 섬이 있고, 섬 안에 3개의 호수가 있다. 서호의 호심정(湖心亭)에서 서호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광주호주변 9경인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취가정, 풍암정, 독수정, 송강정, 면앙정, 명옥헌이 있고, 광주전남 8대정자인 물염정, 식영정, 호가정, 함허정, 영모정, 회사정, 부춘정, 세연정이 있으며, 장흥군에 정남진과 친정길이 있다.

영산강 8경인 영산석조(榮山夕照), 몽탄노적(夢灘蘆笛), 석관귀범(石串歸帆), 죽산춘화(竹山春花), 금성상운(錦城祥雲), 평사낙안(平沙落雁), 풍영야우(風詠夜雨), 죽림연우(竹林烟雨) 등도 있다.

요즈음 서호(西湖)를 비롯한,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鄭律成) 생가와 공자와 맹자를 모시는 광주향교(光州鄕校)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불어나고 있다. 서호를 주변을 조금 더 확대하고 매일 밤 보게 되는 분수 쇼는 더 아름답게 만들면 많은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중에 중국인들이 좋아 할 것이며, 광주의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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