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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문을 열고 닫을 때 방송하는 음악을 바꾼다. 1979년 서울 소공동 본점을 설립한 지 37년만에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9일부터 개점 음악으로 영화 <오즈의 마법사> 삽입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폐점 음악으로 미국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를 사용한다고 1일 밝혔다.
새로운 개·폐점 음악은 일본의 유명한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가 편곡·제작을 맡았다. 유키 구라모토는 백윤학 지휘자,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두 곡을 직접 연주했다.
그간 롯데백화점은 개점할 때는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을, 폐장할 때는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방송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의 경우 원하는 상품만 구매하는 ‘목적 구매형’ 소비 성향이 강하다는 판단 하에 경쾌한 멜로디로 만족도 높은 쇼핑 분위기 조성에 주력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백화점은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다. 고객들은 백화점 식품관에 자리잡은 전국 각지의 맛집을 탐방하거나 문화센터에 마련된 강좌를 듣는 등 ‘여가형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이번에 개·폐점 음악으로 선정된 ‘오버 더 레인보우’와 ‘클로즈 투 유’는 모두 부드러운 선율로, 고객들이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두 곡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고객과 직원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음악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으로 유통가에는 보이지 않는 마케팅이 숨어 있다. 유통가에서는 음악 송출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시간대와 날씨, 또 시즌에 맞추어 음악선정이 된다.
시간대별로 오전은 활발하고 경쾌한 무드, 오후 시간대는 리듬이 빠르고 신나는 무드, 저녁 시간대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구성하여 고객의 쇼핑 리듬을 돕는다.
설날ㆍ 추석과 같은 명절, 또 성탄절과 같은 '시즌특수' 에는 해당 시즌에 맞는 음악들을 송출 하면서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또한 매출이 적을 때는 상대적으로 볼륨을 올려 매장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소리가 평소보다 울리고 예민하여 볼륨을 줄이는 등 체계적인 상황 맞춤형 음악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쇼핑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각 층 마다 다른 음악으로 선정되어 나가는 유통가도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전호진 영업지원팀장은 “폐점 1시간 전에는 제시카의 ‘굿바이(Good-bye)’를 방송해 매장 직원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에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음악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백화점에 새로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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