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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5.16 쿠데타로 시작된 한국 민주주의의 좌절을 성찰하고,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일어선 5.18 광주 민중항쟁의 정신을 고양시키며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주간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위대한 열망을 표출한 광주 정신에 힘입어 우리는 민주화와 민주정부 수립의 빛나는 역사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광주 정신은 폄하되고 왜곡되고 있습니다. 수구 냉전세력의 종북몰이와 국민 편가르기 시도 속에 5.18 기념식도 지난 수년간 유가족 및 피해당사자들이 불참하는 ‘반쪽 기념식’으로 치러져 왔습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책임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모레 열리는 5.18 기념식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모든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통합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양식 있는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바 있습니다. 2013년에는 대통령으로서 “5.18 정신을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약속도 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오늘 아침에 실망스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금 국가 보훈처 측에서 연락이 오고 청와대에서도 보도자료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문제에 대해 종전 입장과 다름없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공식 지정곡이라든가, 공식적인 제창을 할 수 없다, 참석한 사람들이 제창은 자기 뜻에서 따라서 부를 사람은 부르고 말 사람은 말자’ 이런 정도의 입장을 정리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것은 대통령께서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협치와 국민통합을 바라는 총선 민의도 저버린 것입니다. 광주학살의 원흉, 신군부 입장에 서서 광주 정신을 폄하하고 왜곡해온 극소수 극단적 수구 세력에 손을 들어 주신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방금 이런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에 어떤 대책을 세워야할지 난감합니다만, 지금이라도 남은 이틀 동안 대통령께서 책임 있게 결단해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진정으로 총선 민의가 무엇인지,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된 5.18의 광주정신이 무엇인지, 광주정신을 폄하하고 왜곡해온 극소수 수구 냉전 세력에 영향권에서 과연 박 대통령이 언제 벗어날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새로운 결단을 해주시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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