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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추억을 세월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보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가을은 가장 밝게 빛나는 보석을 자꾸만 꺼내보고 싶은 계절이다. 그리운 사람, 사라진 옛 거리, 그리움의 노래 등 깊이 간직해 온 마음의 보석을 흔쾌히 꺼내볼 만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추억의 충장축제’가 아닐까? 그래서 광주의 가을 하면 금남로, 충장로에서 펼쳐지는 충장축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충장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금남로 등 도심거리는 추억을 찾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환상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다. 충장축제는 지역민이 주인이 돼 준비하고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축제라서 해를 더할수록 사랑받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충장축제가 열리기까지 앞으로 꼭 100일이 남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주 정도 빠른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5일간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에는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4월 개통한 호남선 고속철도와 11월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그것이다. 이 두 사건은 광주의 관광지형을 크게 바꿔놓았다. 더불어 광주의 원도심인 동구에 전에 없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충장축제는 ‘문화도시 광주’가 있기까지 적지 않은 역할을 맡아왔다. 문화의 변방으로만 알았던 지방도시에서 남도의 높은 문화예술역량을 꾸준히 선보여 온 저력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으로 이어졌고 문화전당은 그 첫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월 동구청장에 취임한 필자는 이러한 연원에 비춰볼 때 충장축제의 발전가능성이 여타의 축제와 다르게 무궁하다고 본다. 수도권에서 광주까지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첨단의 시대에 문화전당은 아시아 각 나라의 문화를 일별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장,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 문광부와 광주시, 동구에서는 프린지 페스티벌, 예술의거리 ‘나비야 궁동가자’, 대인야시장 별장프로젝트 등 주말마다 문화전당 주변으로 크고 작은 상설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바야흐로 광주 동구가 ‘축제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충장축제는 이 모든 축제를 결산하고 종합하는 무대다. ‘추억’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해석하는 동시에 미래를 전망하는 충장축제가 내외 관광객들에게 광주라는 장소성과 문화도시의 성공가능성을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충장축제는 추억이라는 흔치않은 테마를 매년 새롭고 다양한 변주로 이끌어오면서 개최 11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최우수축제 타이틀을 3년 연속 거머쥐었다.
충장축제는 올해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꾀한다. ‘추억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세계 속의 동구를 지향하는 미래를 열어가자는 내용으로 3개 부문 30여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펼친다.
충장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거리 퍼레이드는 수창초등학교에서 문화전당까지 2.1km의 주간 행렬과 별도로 아름다운 빛과 조명을 활용해 ‘야간 퍼레이드’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예년에 없던 색다른 볼거리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외국인 경연 프로그램 ‘아시안 팝 페스티벌’은 올해 질과 양 모두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이름을 ‘월드 팝 페스티벌’로 변경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외국인들의 문화공간인 ‘월드데이’에는 장기자랑, 요리대회, 체험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을 대폭 추가하여 외국인들의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가족 단위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금남로 일대에 별도의 ‘체험 존’을 조성하는 한편 문화전당 복합전시관 광장(장동로터리)에는 ‘도심캠핑장’을 조성해 밤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13회째를 맞는 동안 충장축제는 전국에서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도심 길거리문화축제로 호평받고 있다. 충장축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축제의 내실화와 차별화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관광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더불어 문화전당과 연계해 호남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축제로 발돋움할 것이다. 추억이라는 보석으로 광주의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을 충장축제의 초대에 지역민 모두가 기꺼이 응해주실 걸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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