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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 시절 양동시장 통을 많이 다닌 적이 있다. 양동시장 닭 전 머리 부근에 트럭 사업가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분들은 저녁 늦게 장보따리 짐을 트럭에 실어놓고 이른 새벽에 함평. 나산. 영광. 정읍. 고창 등 시장으로 달린다. 거기에는 보따리 장사하는 사람들이 함께 타고 간다. 춘하추동 새벽에 전통시장을 열기 위해서다. 이분들은 어둠을 깨우는 여명의 전사들이었다.
어두컴컴한 남광주 새벽시장, 도시 속에 시골 전통시장 풍경을 연상케 하는 곳이 남광주 새벽시장이다. 남광주 새벽시장은 화순 보성 장흥 담양 등 시골에서 싱싱한 농산물 반입으로 시끌벅적하다. 새벽시장이지만 옛날 시골전통시장 맛도 풍기고 사람 사는 냄새도 난다. 농산물을 팔고 사는 데는 새벽 더위에도 웃음이 있고 흥정이 있고 인심도 있다. 시간제한이 있으므로 그 시간 안에 다 팔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래서 인심도 좋다.
남광주 시장 새벽시장은 얼마 전까지는 이른 새벽에 시골 농촌에서 농산물을 갖고 오신 노점상들이 푸른 길 역사 길목 좌우에 노점 좌판을 벌이고 장사를 9시까지 했는데 공원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점상을 할 수 없다고 2016년 1월부터 일제 단속을 해서 남광주 시장주차장 내로 완전히 통제했다. 관의 단속에 순응하고 남광주 시장 주차장 내에서 시간제로 열리므로 남광주 역 공원은 깨끗하고 산책하기에 좋다.
요즘은 남광주시장 주차장에서 9시까지 장사를 한다. 남광주 고가도로 밑에서 남광주 시장 주차장은 노점상과 농산물과 시민들의 구경과 주고받는 흥정 속에 시끌벅적한 인간 삶의 풍경화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다. 새벽이라지만 무더운 여름에 그 많은 사람이 부대끼며 흥정과 대화 속에 새벽어둠은 밝아지고 시장 열기는 점점 높아간다. 남광주 새벽시장 오시는 분들의 기운에 의해서 광주의 여명은 밝아진다.
새벽시장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대개 손수레를 끌고 오거나 산책 나왔다가 아침반찬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새벽시장을 이용한다. 그러니까 푸른 길을 걸으면 일거삼득이 된다. 푸른 길은 쉼터이자, 건강을 치유하는 곳이며, 밥상을 풍성하게 하는 건강 식단의 길목인 셈이다.
무더운 삼복더위, 더구나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면 모기 쫓다 뜬 눈으로 날밤세우고 남광주 시장으로 달려온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싱싱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시민들은 산책 나와서 싱싱한 농산물을 직접사서 건강을 챙기는 상호 보완의 작용을 하는 곳이 남광주 새벽시장이다.
내가 남광주 시장을 자주 가는 이유는 내가 텃밭을 한 200여 평을 가꾸고 있다. 호박. 참깨. 들깨. 고추. 도마도. 고구마. 가지. 땅콩까지 심어서 가꾸고 있기 때문에 농부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알의 곡식을 거두기 위해서 땅을 파고 돌을 골라내고 땅 심을 높이기위해서 퇴비도 한다. 그리고 바로 파종하는 것이 아니고 때를 기다린다. 파종하면 들새들이 먹는 것도 막아주고 싹이 트면 잡초도 뽑아주고 퇴비도 주고 이제는 음악도 틀어준다. 그래야 농사가 잘 된다. 사람도 마음속에 돌을 주어내고 잡초를 뽑아주고 거름을 해야 한다. 마음속에 악심을 걷어내야 선한 참사람이 된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아니면 한 알의 농산물이 우리 집 밥상에 들어오는 농부의 노력과 정성과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농심(農心)을 배우고 농심을 이해하면 서로 사랑하고 정직하고 때를 알게 되어 서두르지 않는다. 농심(農心)은 자연의 순리에 동화되어야 하고 바로 순리를 알기 때문에 선한 세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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