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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과 인권활동에 생을 바친 ‘대인 홍남순 변호사 제10주기 추모식’이 15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됐다.
‘대인 홍남순 변호사 추모모임’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전현직 국회의원, 유가족 및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추모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헌화를 시작으로 이홍길 추모모임 대표 인사말,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낙연 도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홍남순 변호사님은 광주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마지막 지사(志士)이셨다”며 “3선 개헌 같은 역사의 고비마다 선두에서 싸우시고, 정의를 외친 이웃들을 한결같이 무료 변론하신 열정적이시면서도 자상한 투사이셨고, 광주항쟁의 올바른 수습을 위해 애쓰시다가 옥고를 치르신 희생적인 아버지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변호사님이 떠나신지 10년이 지났건만, 후대들은 앞가림도 못한 채 아직도 변호사님의 빈자리만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팎의 위기를 극복해 밖으로 튼튼하고 안으로 공정하며 역동적인 나라로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또 “밖으로 안보 불안을 없애고 평화통일로 근접해 가며 안으로 민주주의와 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해 가도록 지혜와 정성을 모아가겠다”고 덧붙였다.
* 故 홍남순 변호사 추도사
이 땅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홍남순 변호사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지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10년 전 변호사님의 빈소에서 제가 무엇을 다짐했던가를 오늘 부끄러움 가득한 마음으로 되새깁니다.
10년 전에 저는 제도적으로 틀을 잡아가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하겠노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오늘,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뒷걸음치고, 억울한 사람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참담한 보고를 변호사님께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법치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에 농민이 목숨을 잃고, 고등학생 등 3백여 명이 캄캄한 바다에 갇힌 경위의 규명이 거부되며, 권력의 심기를 거스른 9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정당한 활동으로부터 차단됐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가난해지는 가운데, 빈부와 계층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더욱 고착돼 갑니다. 국가의 존립이 불안할 만큼 북한은 예측불허의 도발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대외정책은 신뢰를 잃어 갑니다.
이렇게 안팎의 위기가 고조되는데도 변호사님 같은 의인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시대의 왜곡에 일관되게 저항하는 사람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앞장서 싸우는 사람도 드물어졌습니다.
이 자리에 죄인으로 서 있는 저도 10년 전의 다짐을 얼마나 이행하고 있는지 수치스럽게 자문합니다.
변호사님은 광주전남의, 아니 대한민국의 마지막 志士이셨습니다. 변호사님은 3선 개헌 같은 역사의 고비마다 선두에 서서 싸우시고, 정의를 외친 이웃들을 한결같이 무료변론하신, 열정적이면서도 자상한 투사이셨습니다.
일흔이 다되셔서 광주항쟁의 올바른 수습을 위해 애쓰시다가 1년 7개월의 옥고를 치르신, 희생적인 아버지이셨습니다.
변호사님께서 떠나신지 10년이 지났건만, 이 미거한 후대들은 앞가림도 못한 채 변호사님의 빈자리만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10년 전보다 훨씬 더 비장한 마음으로 변호사님의 영전에서 각오합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팎의 위기를 극복해 밖으로 튼튼하고, 안으로 공정하며 역동적인 나라로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밖으로 안보불안을 없애고 평화통일로 근접해 가며, 안으로 민주주의와 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해 가도록 지혜와 정성을 모아 가겠습니다.
미덥지 못한 후대의 부질없는 맹세가 되지 않도록 변호사님께서 저희들을 늘 깨우쳐 주시리라 믿습니다.
변호사님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2016. 10. 15. 전남지사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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