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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전
5월 25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오늘로 93일째를 맞습니다.
93일의 시간, 말 그대로 폭풍우를 헤치고, 백척간두 풍전등화의 당을 지키고 세우기 위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대선패배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유미씨 가짜제보 사건이라는 태풍을 만났습니다.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순간이었습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처절한 성찰과 치열한 혁신을 추구하는 것, 가짜 제보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당을 구해내는 것, ‘리딩 파티(leading party)’로서 민생을 살리고 정국을 이끄는 것, 이 3중, 4중의 도전과 책임, 우리는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스런 순간도 있었지만, 비대위는 강인하게 성찰하고, 혁신하며, 폭풍우를 뚫고 전진했습니다.
폭풍우 속에서 몸부림치며 ‘혁신과 희망의 교두보’를 만들어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응전과 성취
1) 무엇보다 이유미씨 가짜 제보조작 사건, 비대위는 이 위기를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더 가혹해지겠다는 각오로 먼저 당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검찰 수사에 모든 것을 협조했습니다.
여당은 때를 만난 듯이 국민의당 파괴작전을 폈지만, 우리는 진실만이, 처절한 반성만이 우리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임했고, 결국 여당의 국민의당 파괴 정치공세와 공작을 막아냈습니다. 우리는 국민께 드린 반성과 혁신의 약속을 가슴에 새기며, 반드시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할 것입니다.
2) 폭풍우 속에서도 국민의당은 민생을 지키고, 변화를 이끌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추경을 ‘공무원 증원 추경’이 아니라, ‘가뭄 대책 등 민생추경’으로 만들어내겠다는 약속, 결국 이뤄냈습니다. 제가 현장 방문 때 약속드렸던 농어민 관련 예산도 대부분 반영시켜냈습니다.
국민의당이 수해를 입은 충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가장 먼저 촉구하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거듭 촉구해 결국 이뤄냈던 것도 민생주도, 민생책임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 금호타이어 문제 해결을 끈질기게 요구했고,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강구의 답변을 이끌어냈습니다. 비록 아직 결실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국민의당은 호남경제의 생명줄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정치의 화두, 국가의 화두를 바꿔내고자 했습니다. 복지확대와 증세로 이어지는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재정구조 혁신’이라는 근본적 아젠더로 전환시켜낸 것도 바로 국민의당이었고,
정부여당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며 미루던 부동산 문제에 대해 그 심각성과 시급성을 제기하며 대책마련을 견인한 것도 국민의당이었습니다
‘협치’만이 국가개혁의 길을 열 것이라는 신념으로 통 크게 총리인준을 통과시킨 것을 시작으로 야당으로서 협치의 길을 열어왔습니다. 비록 대통령은 인사 5원칙 공약 파기에 대해 반성을 회피하고, 여당은 협치의 가치를 폄하하고 독주(獨走)로 치닫고 있지만, 우리는 굳건하게 협치의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 이제 협치가 가능할 것이냐의 여부는 정부여당에 달려있습니다. 공은 여당에 넘어가있습니다.
3) 비대위의 가장 큰 사명이었던 평가와 혁신, 그 교두보를 만들고, 새 지도부에게 등불을 전해줄 것입니다.
애초 비대위가 출범할 때, 평가를 통해 혁신을 실천하고 그 결과 위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의 뜻은 그래도 신속하게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고, 그 지도부가 혁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당대회를 최대한 빠른 시일인 8월27일에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비대위는 당의 뜻을 따라 평가와 혁신의 교두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이를 실행해왔습니다.
평가와 혁신의 논의와 더불어, 작지만 중요한 실험도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윤리심판원장을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해 그 독립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것, 중앙당 조직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개편한 것, 고위전략회의 등 당의 논의과정을 시스템화한 것 등은 작지만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위, 혁신위와 별도로 한반도 평화기획단을 통해 햇볕정책의 진화, 햇볕정책 3.0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비대위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전략적 제언을 하고,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의 진화를 주장해온 근저에는 바로 이 정책적 혁신노력이 있었습니다.
햇볕정책을 시대에 걸맞게 진화시키고 발전시켜낼 이 구상도 새 지도부에게 전달되어,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3. 마무리
국민의당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비대위가 뿌린 씨앗을 희망의 열매로 결실 맺어 주길 바랍니다. 새 지도부에 몇 가지 제언의 말씀을 드리며 제 소회를 마치고자 합니다.
첫째, 차기 당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출범 당시 목표였던 새정치 실현의 견인차가 되는 것입니다.
정체성이야말로 타당과 차별화되고, 국민들께서 우리 당을 지지하는 명분과 원천이 될 것이며, 이것이 새정치 실현의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과제는 호남민심을 복원해 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당대표는 서울이 아닌 호남에서 몇날며칠 아니 몇 달을 묵더라도 호남민심이 돌아올 때까지 ‘호남 하방정치’를 실현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등 돌리고 떠나버린 호남분들께 국민의당의 진정성을 말씀드리고 마음을 다시 얻어야 합니다.
호남의 민심을 다시 얻고 그 기세를 몰아 전국으로 다시 퍼져나가야 합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습니다. 당대표와 지도부의 현장에서의 헌신적 노력만이 호남민심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진정성과 혁신비전입니다. 국민의당 당대표가 앉아있을 곳은 책상머리가 아니라 진흙탕 현장일 것입니다.
셋째, 재창당 수준에 이르는 혁신과 쇄신노력을 국민들께 약속하고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혁신적인 당내외 인사들로 특별기구를 만들어 혁신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중앙당, 시도당, 지역위원회 구별없이 전 조직의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점검과 재평가를 통한 정비가 필요합니다. 기성정당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정당의 틀과 일하는 문화를 반드시 만들어냄으로서 정치발전의 희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구성원들은 내려놓을 기득권이 있다면 과감하게 다 내려놓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와 실천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당대표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당원들이 호응하고 따를 것이며 기득권의 저항은 물리쳐 질것입니다.
넷째,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합니다.
개헌은 정치의 새로운 프레임과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첫출발이며, 권력의 분산이라는 개헌정신에 따라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비례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다당제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차기 당대표는 이러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여기에 국민의당의 정치적 미래가 걸려있습니다. 이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세력과도 연대하겠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현 단계 가장 강력한 정치개혁의 우선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며칠 후면 탄생할 새 당대표와 지도부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지혜를 발휘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부족한 사람을 지켜봐주시고 여러 가지로 충언을 아끼지 않으신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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