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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숙경 박사 |
여검사의 성추행 고발에서 시작된 미투(me too)는 전문직 여검사도 성적 대상이 되었다는 피해자 공감과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켜 피해자 여성연대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켰다. 그만큼 양성평등을 위한 법, 제도, 여성가족부 설치에도 불구하고, 여성폄하가 일반적이라는 말이다.
6.13 선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남녀 동등한 예산사용을 법적 의무로 하는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 예산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평등은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집권여당 대표가 여성이지만, 여성전략공천에 대한 여성의원들의 요구가 반영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과연 집권당인 민주당이 실질적인 양성평등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가 20년이 넘었지만, 여성이 다니는 직장이나 참여하는 문화 예술 종교 분야에서 너무 쉽게 발견되는,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나 전문가로서 대하기 보다 성적 대상으로 대하는 현실은 미투가 단순한 여성 피해만을 의미하지 않고,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권력의 현실을 반영하는 지렛대임을 뜻한다.
광주시장 선거 출마는 양성에게 동등한 기회이다. 그런데도 남성후보는 당연시하면서도 여성후보를 남성후보의 들러리쯤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남성중심 권력의 미투 피해자를 만드는 것이다. 광주의 인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 여성유권자가 더 많은 광주에서 여성시장의 출마를 들러리로 폄하한다면, 그만큼 광주시장 선거도 성 불평등한 권력으로 여성이 일방적인 남성권력의 피해자인 셈이다.
미국의 유명한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21세기의 여성은 더 이상 제2성이 아니라 제1의 성이라 한다. 남성의 대상적 특성과 다른 여성의 “관계적 특성”은 “웹 기반 사고(web thinking)”처럼 ‘멀티 플레이’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장에 도전한 양향자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영입인사 7호로 전라도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반도체에 입사해 상무를 거쳐 삼성임원이 된 신화적 인물이다. 그런 양향자 예비후보가 민선 7기 광주시장이 되면 '대한민국 최초 여성광역시장'이다.
신화를 만들었던 열정과 노력이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며, 산업화를 통한 발전의 기회는 놓쳤지만, 세계적인 기업 삼성에서 인정받았던 저력이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활기차게 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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